한우값 하락 축산농가 울상

한우값 하락 축산농가 울상

2011.05.18. 오전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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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산지 한우 값이 구제역 파동과 수입쇠고기의 증가에다 소비마저 크게 감소해 폭락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축산 농민들은 한우 사육기반마저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김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종전같으면 700여 마리가 사육돼 축사마다 한우들로 붐벼야하지만 현재 100여 마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3억여 원을 들여 새로 지은 최신식 축사는 아직 한우를 사육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다 팔아 텅빈 축사도 있습니다.

올초부터 한우값이 떨어지기 시작해 2등급 기준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40% 정도 떨어졌습니다.

[인터뷰:김남용, 충북 옥천소장수목장 대표]
"사료 값과 송아지 값을 감안했을 때 소 한마리 키워도 200만 원씩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우값의 폭락은 우선 수입 쇠고기 증가와 한우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지난번 구제역 파동 역시 한우고기 불신으로 이어져 한우값 폭락을 크게 부추켰습니다.

불안감으로 축산 농민들의 번식 의향이 줄어들면서 암소 도축이 급증한 것도 한우값 폭락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구제역이 끝난 후 상승기대 심리로 사육 마리수가 늘어난 것 역시 가격하락세에 일조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도 물가 잡기에만 급급해 한우값 하락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을 기대할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더 떨어지기 전에 팔고보자는 투매현상과 함께 아예 송아지 입식을 기피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남용, 옥천 소장수목장]
"사료값의 폭등으로 인해 농가가 소를 키웠을 때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소를 키우는 것을 기피하고 있는 현상입니다."

한우값 폭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축산농민들은 한우 사육기반 마저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YTN 김동우[kim11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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