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 납치 5억 원 빼앗아 해외 원정 도박

[앵커멘트]

해외 원정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력가를 납치해 5억 원을 뜯어낸 조직 폭력배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국내에서도 카지노를 전전했던 이들은 10억 원에 가까운 도박빚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수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말 밤 10시30분, 전북 익산 시내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입니다.

주차를 한 뒤 귀가하는 남자를 복면을 한 남자 4명이 흉기를 휘두르며 납치를 합니다.

피의자들은 이 남자를 다른 곳으로 끌고가 16시간 동안 감금하고 협박해 현금 5억 원을 빼앗았습니다.

[인터뷰:권현주,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
"피해자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범행 대상으로 선정한 건입니다. 재력가를 범행 대상으로 선정해서 범행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의자들은 빼앗은 돈으로 마카오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관광을 하고 도박판도 벌였습니다.

또 범행 전에는 국내 카지노를 드나들면서 도박빚도 10억 원 정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의자 4명 가운데 조직폭력배인 오 모 씨 등 2명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권형주,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
"범행 당시에 사용했던 휴대폰이나 이런 것도 전부 대포폰을 사용했기 때문에 추적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범인들이 생각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조직폭력배 1명을 포함한 나머지 2명도 필리핀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검거를 위해 인터폴에 국제 공조를 요청했습니다.

YTN 홍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