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0년 전 신발산업 주역이 지금은 '짝퉁'신발 업자

[부산] 20년 전 신발산업 주역이 지금은 '짝퉁'신발 업자

2011.05.06.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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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에서 생산된 가짜 상표 운동화가 대량으로 적발됐습니다.

부산지역 신발 기술자들이 조직적으로 제작해 전국에 유통해 왔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외 유명 상표 제품을 모방한 운동화입니다.

이른바 '짝퉁'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대부분 판매됐지만 일부는 정품으로 둔갑 돼 팔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장에 대량으로 공급됐는데 최근까지 단속되지 않았던 이유는 제작과 유통이 점조직 형태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총책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소매업자의 주문을 받으면 각 단계별 책임자들이 원단구입과 중간 제작 과정, 완성품제작과 공급을 별도로 진행했습니다.

일부 소매업자나 제조 공정이 적발돼도 전체 조직은 꼬리 자르기를 하듯 빠져 나갔다는 이야기입니다.

확인된 것만 5만여 켤레가 제작됐는데 정품가격으로 환산하면 87억 원 어치가 넘습니다.

가짜 상표 제품 가운데 핸드백 같은 고가품은 해외에서 만들어 밀수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교적 저렴한 운동화는 국내에서 만들어 유통하는 물량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국내에 신발 기술자가 많기 때문인데 이번 사건의 총책과 각 부문의 책임자도 20여 년 전부터 신발업에 종사했던 40대 기술자입니다.

대기업에 납품한 경력과 생산설비가 있어 가짜 상표 제품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진경준, 부산지방검찰청 형사1부장]
"부분적으로는 신발 경기 하강과도 연관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상표권에 대한 인식이 약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검찰은 총책 44살 김 모 씨와 각 부문별 책임자 4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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