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열대야에 폭염...최악 폭염 언제 끝나나?

'말복' 열대야에 폭염...최악 폭염 언제 끝나나?

2018.08.16. 오후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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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윤 / YTN 과학재난팀 기자

[앵커]
오늘은 삼복더위의 마지막인 말복입니다.

보통 이맘때면 심했던 더위도 기세가 꺾인다고 하는데, 올해는 폭염이 여전합니다.

더위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이번 폭염,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과학재난팀 정혜윤 기자입니다.

오늘이 말복인데, '삼복더위'가 계속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부와 영동은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주춤합니다.

반면 서울을 비롯한 중서부는 말복 더위가 계속됩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삼복 기온을 살펴봤는데요,

초복이 더위가 가장 덜했습니다.

중복부터 열대야와 33도 이상의 폭염이 나타났는데요,

특히 서울은 오늘까지 26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관측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도 덥긴 하지만, 어제보다는 기온이 조금 낮아진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요일인 어제, 중서부 지방은 지난 8월 1일에 이어 두 번째로 더웠습니다.

대전 낮 기온이 39.4도로 이 지역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서울도 38도를 기록했는데요,

태풍이 몰고 온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푄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기온이 3~4도 정도 낮아집니다.

이후에도 서울을 기준으로 낮 기온이 33~34도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여 올해 폭염의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고비는 넘겼다니 다행입니다.

그럼 열대야와 폭염이 언제 끝나는 건가요?

[기자]
우선 영동지방은 오늘부터 폭염과 열대아가 끝납니다.

동풍이 불어 들면서 아침 기온은 25도 미만, 낮 기온도 33도 아래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서쪽 지역인데요,

기상청은 다음 주까지 서울 아침 기온이 25도 이상, 낮 기온은 33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 중반에는 큰 변수가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오거나 태풍이 북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는 과정에서 이런 변수가 작용한다면, 다음 주 후반부터는 길었던 폭염이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폭염이 끝난다니 다행인데, 태풍은 걱정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상 최악 폭염은 그냥 끝나지 않습니다.

끝나면서 폭우나 태풍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인데요,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는 시기인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까지가 걱정입니다.

국지적인 게릴라성 호우나, 슈퍼급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기상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긴 폭염에 의한 가뭄과 녹조, 적조가 기승인데, 태풍이 올라오더라도 단비를 뿌리거나 녹조, 적조를 없애는 효자 태풍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폭염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건너뛴 느낌이긴 합니다만, 올겨울 이례적인 혹한이 우려된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사실입니까?

[기자]
공식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겨울철 전망이 나오기에는 너무 이르고 과학적인 분석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북극 한기가 매년 겨울 북반구 지역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름 폭염이 심하면 겨울철 혹한도 심해진다는 얘기가 나온 것입니다.

온난화의 역설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과학재난팀 정혜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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