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중부 기습 호우 200mm↑...산사태 주의

내일 중부 기습 호우 200mm↑...산사태 주의

2016.10.01.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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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 과학기상팀 캐스터

[앵커]
개천절 황금연휴 첫날인 오늘은 활동하기 무난한 날씨입니다.

하지만 내일 중부 지방에는 200mm가 넘는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기상팀 유승민 캐스터와 연휴 날씨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도 충청과 남부 지방에는 비가 내렸죠?

[기자]
비는 왔지만, 강도는 약했습니다.

전남 완도에만 시간당 10mm의 비가 내릴 뿐 그 밖의 지방은 대부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낮 동안 활동하는 데 큰 불편은 없었는데요, 하지만 저녁 무렵부터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다시 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고, 빗줄기도 시간이 갈수록 굵어지겠습니다.

[앵커]
그럼 오늘은 비가 얼마나 오는 건가요?

[기자]
오늘 전남 지방에는 10~40mm의 비가 오겠고요, 그 밖의 남부와 충청지방에도 5~20mm 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과 강원도에는 오늘 비가 내리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런데 내일부터는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강하게 내린다고요?

[기자]
내일은 강한 비구름이 중부지방으로 북상합니다.

새벽에 충청지방을 시작으로 낮에는 수도권과 강원도에도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기습 호우가 예상됩니다.

비가 가장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인데요, 200mm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밖에 수도권과 영서, 충청 지방에도 50~100mm로 가을비치고는 양이 많겠습니다.

[앵커]
그럼 내일 주로 언제쯤 비가 집중될까요?

[기자]
먼저 저희가 보통 비의 강도를 시간당 20mm 이상일 때 강하다고 표현하는데요, 충청 지방은 새벽부터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주로 오전에 시간당 30mm가 넘는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겠고, 이 강한 비구름이 오후에는 수도권과 강원 지방으로 옮겨가겠습니다.

낮 동안에도 비가 강하게 내리겠는데요, 밤사이가 최대 고비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면, 여러 피해가 일어날 것 같은데요?

[기자]
특히 지금이 연휴 기간이기 때문에 놀러 가신 분들도 많을 텐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예상됩니다.

이 정도면, 한두 시간만 집중돼도 피해가 발생하는데요, 특히 산사태나 저지대 침수피해가 우려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그럼, 산사태 전조 현상도 알 수 있을까요?

[기자]
산사태는 발생 30분에서 1시간 전쯤 징조가 있습니다.

따라서 주의를 기울인다면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겠는데요, 산간 지역에서 바람도 없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산울림이나 땅 울림이 들리면 산사태가 발생할 조짐입니다.

또 경사면에 갑자기 물이 솟구치거나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멈출 때도 산사태를 의심해야 합니다.

산허리 일부에 금이 가고 내려앉아도 이미 산사태가 진행된 상태입니다.

산사태는 2차 적인 피해가 반드시 일어나기 때문에 산사태가 멈췄어도 그 자리에 다시 돌아가면 안 됩니다.

[앵커]
비는 그럼 언제까지 이어지나요?

[기자]
내일 내리는 비는 개천절인 모레 오전에 수도권을 시작으로 낮에 대부분 그치겠는데요, 다만 영남 지방에는 오후 늦게까지 산발적으로 약한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보통 가을비는 부슬부슬 내리는 정도인데, 왜 이렇게 강한 비가 쏟아지는 건가요?

[기자]
가을에 이렇게 강한 비가 내리는 건 무척 이례적인데요, 얼마 전 타이완과 중국 남부를 강타했던 17호 태풍 메기가 남긴 비구름 때문입니다.

태풍은 소멸했지만, 많은 수증기를 포함한 강한 비구름이 우리나라로 유입되기 때문인데,

거기에 우리나라 남쪽에는 18호 태풍 차바로부터 뜨거운 공기가 유입되고, 북쪽에는 찬 공기가 자리잡으면서 온도 차 때문에 비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남해 상에서 또 18호 태풍 차바가 북상 중이라고요?

[기자]
현재 남해에서 18호 태풍 차바가 북상 중인데요, 지금은 소형급의 중간 정도의 강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요일쯤 중형급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으로써는, 오키나와를 지나 다음 주 중반쯤 규슈 부근에 상륙한 뒤 일본 열도를 관통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 초반부터 먼 남해를 중심으로 너울성 파도가 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태풍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과학 기상팀, 유승민 캐스터와 함께 연휴 동안의 비와 태풍 전망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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