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전은 속임수"...스웨덴전 지켜보라

"볼리비아전은 속임수"...스웨덴전 지켜보라

2018.06.08.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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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전은 속임수"...스웨덴전 지켜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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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축구대표팀의 평가전 어떻게 보셨습니까?

사실상 2군으로 구성된 볼리비아를 상대로 득점 없이 비기면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은 18일 본선 첫 경기 스웨덴전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대표팀을 관찰하고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어제 경기 분석해보겠습니다. 김재형 기자!

최종명단 발표 이후 첫 평가전이었는데요.

선수들의 몸 상태가 무거워 보였는데 경기 이틀 전 시행한 체력 훈련 때문인거죠?

[기자]
어제 제가 체력 문제가 볼리비아전 변수라고 말씀드렸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볼리비아전을 이틀 앞두고 대표팀 고강도 체력훈련, '파워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90분 풀타임을 뛴 것과 같은 체력이 소모되는 강도였습니다.

그러니까 대표팀은 이틀 사이에 두 경기를 뛰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곳에 온 지 나흘째 만에 경기에 나서 시차 적응도 완벽하게 하지 못한 상황인데요.

사실상 체력이 바닥인 상태에서 경기한 셈입니다.

대표팀은 내일을 비롯해 앞으로 두 차례 더 체력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선수단은 18일 본선 첫 경기 스웨덴전까지 가는 과정이라면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주장 기성용 선수 얘기 들어보시죠.

[기성용 / 축구대표팀 주장 : 이틀 전에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훈련을 많이 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고 저희가 목표를 18일 스웨덴전으로 맞춰놨기 때문에 오늘은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앵커]
어제 선발 명단도 다소 의외였어요.

신태용 감독이 경기 뒤 속임수였다고 말하면서 다소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먼저 녹취부터 들어보시죠.

[신태용 / 축구대표팀 감독 : 트릭(속임수)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더 깊이 있는 얘기는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저도 속 시원하게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은 이해해 주세요.]

현지 취재진은 이 발언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나요?

[기자]
일단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신 감독의 발언은 어제 볼리비아전이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한 전략도 있었다는 의미인데요.

선발 명단과 등번호에 변화를 줘 첫 상대 스웨덴에게 혼선을 주는 위장전술이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속임수를 속임수라고 얘기하는 게 애초 목표했던 전략에 어긋난다는 비판과 함께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당연히 인터넷에서도 현재 논란이 뜨겁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런 속임수가 본선에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불확실한 거 아닌가요?

[기자]
국내 소집 이후 대표팀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전력 노출을 차단하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전술 훈련은 단 한 차례도 공개되지 않았고요.

평가전에서는 모두 등번호를 바꿔 달고 있습니다.

F조에서 우리가 최약체인 만큼 작은 정보라도 보안을 지켜 경기력을 높이겠다는 의도인데요.

문제는 실전 경험 없이 훈련에서만 맞춰본 전술들이 본선에서 통할지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한국 축구의 월드컵 득점은 절반 가까이가 세트피스에서 나왔는데요.

신태용호는 다양한 세트피스를 준비했다고 하면서도 실전에서는 철저히 숨기고 있습니다.

역시 전술 노출을 막으려는 조치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정우영 선수와 손흥민 선수가 불화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진짜 싸운건가요?

[기자]
일단 축구협회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문제의 장면은 경기 종료 후 손흥민 선수가 정우영에게 무언가를 말했고 그러자 정우영 선수가 인상 찡그리면서 손흥민 선수 향해 소리를 지르는 거 같은 모습이었는데요.

축구협회는 프리킥 기회에서 호흡이 안맞은 부분에 대해 얘기한거고 정우영 선수가 인상을 쓴건 경기가 힘들어서였다고 하는 상황입니다.

영상을 보면 좀 짜즘을 낸 건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축구팀에서 흔히 일어나는 상황인 만큼 불화설로 단정 짓는 건 적절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지금 대표팀 상황이 제 뒤에 보이는 연무 같습니다.

연무 뒤에는 아름다운 알프스 산맥이 숨어 있는데요.

꼭꼭 숨기고만 있어 불안감은 커지고 있지만 본선에서 알프스 산맥처럼 아름다운 축구 하기를 바랍니다.

선수단 말처럼 축구는 결과가 모든 걸 말해주고 그 결과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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