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한국 썰매 종목 개척자이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MBC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강광배(45) 한국체육대학교 교수가 제자 윤성빈(24·강원도청)이 한체대를 졸업하지 못한 사연을 털어놨다.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스켈레톤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은 졸업할 시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한체대 4학년 학생이다.
강 교수는 최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성빈이 졸업을 하지 못한 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윤성빈이) 비시즌일 땐 선수촌에서 땀을 흘리고, 시즌 중에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출석 일수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F 학점을 주는 바람에 성빈이가 이수학점을 다 채우지 못해 졸업을 못 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체대 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생 윤성빈을 김영태 교사의 추천을 받아 직접 발굴한 인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윤성빈의 훈련과 대회 일정이 빡빡하다는 사실도 강 교수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다.
그러나 강 교수가 아끼는 제자 윤성빈에게도 예외 없는 학점 원칙을 적용했다. 여기에는 강 교수 스승의 가르침이 있었다.
강 교수는 문화일보에 "2000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유학하던 당시, 큰 국제대회에 나가게 돼 지도교수를 찾아가 2주간 수업을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당시 교수가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을 축하한다.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고 다음학기 재수강하면 보자'고 말씀하셨다"고 털어놨다.
강 교수는 당시 학생이 어떤 이유에서도 학업을 등한시할 순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이에 교수가 된 뒤에는 이 원칙을 윤성빈뿐 아니라 썰매부 학생들 모두에게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 교수는 스키 선수 출신으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루지로 전향한 뒤 한국 썰매를 필사적으로 개척해 왔다.
그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루지 남자 싱글 31위에 오른 뒤 또다시 부상을 당해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는 스켈레톤 국가대표로 출전해 20위에 올랐다. 강 교수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25위에 오른 데 이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서는 19위를 차지하는 등 최초로 모든 썰매 종목을 섭렵하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MBC, GettyImages]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