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스타' 아재 골키퍼...알고보니 '도박 연루'

'먹방 스타' 아재 골키퍼...알고보니 '도박 연루'

2017.02.22. 오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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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송에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 유명세를 탄 사람을 '먹방 스타'로 부릅니다.

잉글랜드 축구 경기에서 먹방 스타에 오른 골키퍼가 불과 반나절 만에 도박 연루설에 휩싸여 현역에서 물러났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현지 기준 월요일 저녁, 5부리그 팀 서턴은 명문 아스널과 FA컵 32강전을 치렀습니다.

아스널의 2대 0 승리가 굳어진 경기 막판, 중계 카메라가 서턴의 벤치를 주목합니다.

벤치에 있던 후보 골키퍼이자 코치인 웨인 쇼가 경기 중 파이를 먹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계방송 멘트 : 오늘 경기 최고의 장면이네요. 경기 중에 저렇게 먹어도 되나요? 파이를 입으로 밀어 넣는군요.]

큰 웃음을 준 쇼의 식탐은 알고 보니 도박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도박업체가 경기 중 쇼가 파이를 먹으면 9배의 배당금을 주는 내기를 걸었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잉글랜드 축구협회와 도박위원회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쇼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게 내기가 걸린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또 정말 배가 고파서 파이를 먹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웨인 쇼 / 영국 방송 출연 인터뷰 : 제가 직접 베팅에 참여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몇 동료와 팬들은 베팅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 45살로 골키퍼 코치 겸 선수인 쇼는 서턴 구단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입니다.

골키퍼와 어울리지 않는 체격과 푸근한 이미지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영국 언론이 이번 사태를 파이 게이트로 표현한 가운데 쇼는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났습니다.

서턴 구단은 아름다운 스토리가 슬픈 이야기로 끝났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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