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오메가의 '굴욕'...'전자 스타팅 건' 고장

초정밀 오메가의 '굴욕'...'전자 스타팅 건' 고장

2014.02.12. 오전 03:4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세계 최고의 시계를 만드는 '초정밀'의 상징 오메가가 소치 올림픽에서 굴욕을 당했습니다.

오메가 사가 자랑하는 최첨단 '전자 스타팅 건'이 고장을 일으키며 경기 진행에 큰 지장을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지순한 기자입니다.

[기자]

출발 신호 전에 움직인 러시아 로비셰바의 부정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립니다.

이때까진 정상적으로 작동한 '전자 스타팅 건'.

하지만 로비셰바의 두 번째 부정출발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심판이 한 번 더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과 당황하며 '전자 스타팅 건'을 쳐다보는 얼굴이 화면에 그대로 잡혔습니다.

'전자 스타팅 건'은 출발신호 뒤 2초 안에 한 번 더 방아쇠를 당기면 부정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다시 울립니다.

실격 처리 됐어야할 러시아 로비셰바.

'전자 스타팅 건' 고장으로 기록이 그대로 인정됐습니다.

함께 뛴 중국의 장홍은 어수선한 분위기로 레이스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5개 조의 경기가 더 진행되도록 첨단이라는 '전자 스타팅 건'의 고장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급한 데로 부정출발은 호루라기 소리로 알렸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전자 스타팅 건'의 고장이 기록 오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전자 스타팅 건'의 출발 신호와 동시에 기록 측정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2012 런던올림픽 육상경기 때부터 도입된 '전자 스타팅 건'.

세계 최고 시계 제작사 가운데 하나인 오메가의 제품입니다.

올림픽 등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주요 대회의 기록 계측을 도맡다시피하는 공식 스폰서 오메가.

초정밀의 상징이 소치에서 체면을 구겼습니다.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