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장엔 관중이 없다'

'이탈리아 축구장엔 관중이 없다'

2007.02.06. 오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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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관중없는 축구장, 상상이 되시는지요?

지난 2005년 3월 태국에서 열린 북한과 일본전이 그랬습니다.

북한 관중이 평양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난동을 피웠기 때문이었는데요.

이번에는 이탈리압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황보선 기자!

먼저 이번 무관중 경기의 발단이 된 그 사건부터 간단히 짚어볼까요?

[리포트]

현지 시각으로 지난 3일 밤, 우리 시각으로 일요일 오전 카타니아의 홈구장에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경기가 열렸습니다.

카타니아와 팔레르모의 시칠리아 더비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카타니아 팬들이 난동을 일으켜 백여 명이 다치고 경찰 한 명이 둔기로 얼굴 맞아 사망했습니다.

[질문]

이탈리아 정부가 내린 특단의 조처, 무관중 경기라면서요?

[답변]

줄리어나 아마토 이탈리아 내무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보안조치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경기장에서는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폭력사태 이후 주말 리그와 이번주 중에 열릴 예정이던 이탈리아와 루마니아와의 A매치가 취소됐습니다.

[질문]

언제까지 무관중 경기가 계속될까요?

[답변]

보안조치 안 되는 경기장은 말 그대로 무기한 무관중 경기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 축구연맹은 '언제 경기를 재개할 지는 8일 결정할 것'이며 '다음 주에 리그를 열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

그러면 보안조치라는 게 무슨 뜻입니까?

[답변]

폐쇄회로 카메라로 관중의 동태를 파악할 수 있는 시설과 경기장 내부의 경찰초소 등 완벽한 보안요건을 갖춘 구장을 말합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런 구장에 한해서만 관중 입장을 허용할 방침입니다.

[질문]

그런 구장이 있나요?

[답변]

현재 이런 요건을 갖춘 구장은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을 비롯해 토리노, 시에나, 팔레르모 등 4곳뿐입니. 명문 AC밀란과 인터 밀란이 함께 홈구장으로 쓰는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도 기준에 미달입니다.

[질문]

다른 조치는 없습니까?

[답변]

원정 응원단에게 단체석 입장권 판매를 금지하고 48시간 이내 영장 없이 체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경찰관을 경기장에 투입하도록 했습니다.

[질문]

관중 없으면 구단 수익이 없어질텐데요?

[답변]

이탈리아 프로축구가 관중 없이 치러질 경우 구단들의 연간 또는 한 시즌 재정손실액은 60억 유로로 추정됩니다.

우리 돈으로 7조2354억 원에 달하는 큰 액수입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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