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빌보드 1위'...이 기록이 대단한 이유

방탄소년단, '빌보드 1위'...이 기록이 대단한 이유

2018.05.29. 오전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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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하 / 대중음악 평론가

[앵커]
K팝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방탄소년단. 그 인기의 비결이 뭘까요?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전화로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케이팝으로서는 전대미문의 기록들이라고 합니다. 먼저 빌보드가 어떤 차트이고 여기서 1위를 했다는 게 어느 정도의 성과인지부터 좀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빌보드 차트라고 하면 지금 언론들에서 워낙에 많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시피 전 세계 대중음악 신을 대표하고 있는 음악 차트라고 볼 수 있겠고요. 특히 세계 대중음악신에서 가장 메인의 영향에 있는 미국 음악차트로서 수십 년, 100년 정도 아주 공고하게 자리를 하고 있는 차트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이 차트 안에서 이번에 방탄소년단이 1위를 차지한 그 빌보드200 같은 경우에는 음반 차트라고 우리가 흔히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데요. 한국의 음반 차트와는 조금 개념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한국은 피지컬로 된 실물 음반의 개수만 이제 체크를 한다면 빌보드의 음반 차트 같은 경우에는 실물 음반 그리고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그리고 스트리밍을 전부 다 포함하는 음반 차트로서 그 음반을 즐기고 있는 그러니까 전방위로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점수화시켜서 1위를 뽑게 되거든요.

그래서 한마디로 이 음반을 신세대들까지, 새로운 세대들까지 다방면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즐기고 있냐를 보여주고 있는 차트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어떤 팬덤의 응집력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이라는 아티스트 그리고 이번 앨범을 직접적으로 집중해서 즐기고 싶어 하는 대중들이 그만큼 많다고 하는 증거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요새는 CD보다는 MP3로 많이 들으시니까 더 실질적인 차트가 아닐까 싶은데. 미국 음악 차트에 영어 노래가 아니라 우리말 노래가 1위를 한 거잖아요. 이게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죠?

[인터뷰]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죠. 그러니까 조금 전에 해외 언론보도에서도 나왔다시피 영어가 아닌 언어로 빌보드 차트에서 1위한 건 12년 만의 일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그 숫자만 봐도 흔치 않은 일이라는 건 다들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특히 빌보드, 미국 대중음악 시장이 의외로 굉장히 보수적이고 좀 폐쇄적인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자국 언어나 자국 음악들을 좀 더 높이 평가하고 쉽게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보더라도 이번 방탄소년단이 한국어로 노래를 한 음반이 1위를 차지한 게 이례적이고 좀 특별한 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방탄소년단에 대해서 빌보드 측뿐만 아니라 각종 해외 언론들에서 한국에서 온 아티스트다 혹은 아시아 아티스트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그냥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 밴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보더라도 어떤 언어적인 측면은 이미 방탄소년단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큰 장벽이라거나 문제가 되는 포인트는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하나의 아티스트로 받아들이고 있군요. 그런데 궁금한 게 외국에서는 우리말이 좀 생소할 수 있을 텐데 실제 실제 해외 팬들이 우리말 가사 그대로 따라부르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인터뷰]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굉장히 쉽게 바꿔서 생각을 해 보자면 한국도 사실 80년대 정도까지는 완전히 팝 음악이 장악을 하고 있었잖아요. 그때 보면 우리도 외국어를 아이 돈 빌리브 이런 식으로 한글로 적어서 영어를 배운다거나...

[앵커]
중고등학교 때 그렇게 많이 영어를 공부했죠, 팝을 통해서.

[인터뷰]
지금 30대, 40대분은 그렇게 해서 영어를 배우거나 팝송을 배운 적이 많았는데 그것과 똑같은 경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참 대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흔히 말하는 대형 소속사 출신들 위주로 많은 케이팝 스타들이 미국 시장의 문을 그동안 두드려왔거든요. 그런데 방탄소년단은 대형 소속사 출신도 아니고 기획된 아이돌도 아니라고들 말을 합니다. 어떤 점이 기존 아이돌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우선은 같으면서도 다르다라고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본적인 어떤 형태적으로 보자면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어떤 K-팝 아이돌의 전형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물들에서 방탄소년단만의 디테일을 살린 기획이 결국 이런 지금의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성공을 가져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니까 알앤비, 힙합, 일렉트로니카처럼 지금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굉장히 트렌디하게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로 풀어낸 부분 그리고 SNS나 유튜브 활용에 있어서도 기존의 기획사들도 전부 활용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물량공세가 대단했었고요. 그리고 모든 멤버들이 하나의 SNS 계정을 공유하는 등 기존하고는 다른 행보들이 있었고요.

또 그룹의 어떤 서사적인 측면에서도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면에서 보자면 기존의 K-팝 아이돌과 다르지만 같은. 같은 부분에서는 즐길 수 있고 다른 부분에서는 색다름으로 다가갈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었어요. 우선은 기본적으로 이 그룹이 자신들의 음악을 스스로 만들고 있는 멤버들이 다수 포함이 되어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아이돌 그룹으로서 청춘이나 사랑을 이야기하는 게 굉장히 흔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 이야기를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목소리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점이 사랑, 청춘 이런 게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도 흔한 테마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더 깊게 감정 공유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 포인트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방탄소년단, 더 큰 꿈을 꾸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새 역사를 써내려갈지 기대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윤하 평론가였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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