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황금연휴...극장가 성적표는?

열흘간 황금연휴...극장가 성적표는?

2017.10.09. 오후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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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재근 / 문화평론가

[앵커]
이번 황금연휴 동안에 840만 명이 극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날들이 있으니까 다 합치면 1000만 가깝거나 1000만이 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영화들이 제일 성적이 좋았을까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잘 쉬셨습니까?

[인터뷰]
잘 쉬었습니다.

[앵커]
극장도 가시고요?

[인터뷰]
이번에 연휴 때 극장 가신 분이 굉장히 많았는데 저도 그 대열에 합류해서 갔다 왔습니다.

[앵커]
1000만 명이니까 대략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만약에 1000만 명이라고 하면 한 5명 중에 1명은 극장에 한 번 가셨다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한 사람당 한 번씩 갔다면. 그런데 한 분이 여러 번 가셨을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앵커]
어느 영화가 제일 성적이 좋았습니까?

[인터뷰]
일단 전체로 따지면 이병헌 씨가 나온 남한산성 이게 전체로는 추석 극장가의 승자라고 할 수 있는데 한 300만 가까이 이번에 동원했고 그런데 어제 1일 박스오피스로 따졌을 때 어제 범죄도시가 계속 남한산성에 밀려 있다가 어제 1위로 올라섰습니다.

그래서 추석 연휴 막판에 범죄도시의 뒷심이 강하게 발휘되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 그 외 외화 킹스맨이라든가 우리나라 아이캔 스피크 이런 영화들도 골고루 흥행했습니다.

[앵커]
어제 하루 만에 역전시켰군요? 범죄도시요. 어떤 영화입니까?

[인터뷰]
이게 과거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인데 서울에 있는 중국 동포들이 많이 사시는 그 지역에서 과거에 왕건이파 사건, 흑사파 사건 이런 식폭력배 사건이 있었는데 폭력사건이 있었는데 그걸 모티브로 해서 중국에서 넘어온 폭력배가 있는데 그걸 재중 동포 여러분하고 우리나라 경찰이 힘을 합쳐서 그 폭력배를 일망타진한다는 내용입니다.

[앵커]
실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요?

[인터뷰]
실화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앵커]
어떤 점이 이렇게 관객들을 많이 끌어모은 요인인 것 같습니까?

[인터뷰]
이게 이제 관객들이 처음에 남한산성에 굉장히 관심을 가졌는데 남한산성이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지는 내용이잖아요.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해서, 좀 답답하죠.

그런데 범죄도시 같은 경우에는 나쁜 무리를 일망타진 하는 후련한 내용이니까 아무래도 이쪽에 관객들이 좀더 통쾌한 마음을 갖는 거고 원래 과거에 우리나라 20년 정도 추석의 남자로 군림했던 사람이 성룡이잖아요.

추석 하면 뭔가 액션 활극 이런 걸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인데 범죄도시가 관객들의 시대치에 맞는 활극을 보여줬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객들이 조금 심심풀이, 평소에 억눌린 마음을 풀고 싶다 이런 생각으로 많이 보러 가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마동석 씨가 주연인 것 같고요. 감독은 누구인가요?

[인터뷰]
감독은 제가 외우지 못하고 있는데 어쨌든 지금 이 영화는 마동석의, 마동석을 위한, 마동석에 의한 영화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마동석 씨의 캐릭터가 요즘 네티즌들 표현으로 멱살 잡고 끌고 간다는 표현이 있는데 마동석 씨가 굉장히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해서 영화를 딱 쥐고 끌어가는 것처럼 힘이 발휘된다고 하는 것이고.

마동석 씨 액션을 보고 사람들이 지금 참교육 액션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데 그만큼 나쁜 무리들을 쟁취하는 정의의 주먹이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인데 마동석 씨가 거의 슈퍼 히어로처럼 느껴질 정도로 지금 나쁜 무리들을 강력한 힘으로 진취를 하다 보니까 관객들이 현실에서 강력범죄자들을 시원시원하게 소탕해 주지 못하는 우리 공권력에 대한 조금 불신감, 불만감 이런 것이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 마동석 씨의 호쾌한 액션을 통해서 대리만족이 되고 있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형사입니까, 저분이?

[인터뷰]
마동석 씨가 형사로 나오고 있고 이 영화의 기획으로도 참여 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형사 액션물이 한번 해 보고싶었다고 해서 이번에 마동석 씨가 겉으로 보면 약간 우락부락하면서도 은근히 정의의 사나이 같은 느낌을 주는 게 있고 그동안 영화에서도 악의 무리들을 물리치는 정의의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그렇게 형성된 마동석 씨의 캐릭터가 이 영화에서 빛을 발하면서 사실 이 영화도 엄청난 한류스타가 나오고 그런 건 아닌데 마동석 씨의 캐릭터가 정의 실현을 바라는 국민들의 정서와 결합이 되면서 또 요즘에 국민들이 범죄에 대한 불안감 이게 굉장히 강했죠.

그런데 영화에서 마동석 씨가 엄청난 근육질의 몸으로 호쾌하게 무찔러주니까 관객들이 거기에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앵커]
형사 역할은 그동안 많이 안 하셨던 모양이군요?

[인터뷰]
마동석 씨가 형사로 나올 때도 있었지만 일반인으로 나와서, 예를 들어서 부산행 이런 영화에서도 일반인으로 나왔는데 역시 또 참교육 주먹으로 좀비들을 물리치고 또 과거 이웃사람이라는 영화에서 형사 역할이 아닌데도 자기 이웃에 있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참교육 주먹으로 물리치고 이런 것들을 많이 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 형사 역할을 하니까 정말 적역을 맡았다 이런 평가가 나오면서 관객들이 굉장히 호응을 하고 있고 아마 이 추세로 가면 우리나라 영화가 시리즈 영화가 좀 드문데 마동석 씨의 형사 캐릭터 영화가 시리즈로도 아마 나올 수 있게 될 것으로도 보입니다.

[앵커]
감독은 강윤성 감독입니다. 범죄도시. 개봉은 그러니까 남한산성하고 비슷한 시기에 한 겁니까, 좀 늦게 한 겁니까?

[인터뷰]
비슷한 시기에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남한산성이 워낙 유명한 사람들이 나오니까 남한산성에만 집중을 하였으나 그래서 남한산성이 굉장히 잘나갔지만 어제 그 전까지 눌려 있던 범죄도시가 의외로 다크호스로 남한산성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선 겁니다.

[앵커]
윤계상 씨도 나온다면서요?

[인터뷰]
네. 윤계상 씨가 GOD 때 엄청난 스타였고 그러니까 배우로 데뷔해서도 승승장구 할 것 같았었는데 의외로 영화배우로서 작품운이 조금 따라주지 않아서 그동안 아쉬움이 있다가 이번에 성공을 하면서 윤계상 씨가 100만 돌파를 할 때 눈물이 난다 이런 식으로 평가를 스스로 글을 올릴 정도로 굉장히 감격해 하고 있고 옛날에는 주연급 배우들이 악역을 맡는 것을 꺼렸지만, 옛날에 악역 맡으면 사람들이 때리고 욕하고 그러면서 CF도 못 찍고 그랬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악역이 굉장히 자신의 연기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배우들도 생각을 하고 일반 관객들도 작품을 보는 눈이 굉장히 올라가서 이제는 작품 속에서 악역을 한다고 실제로 저 사람이 나쁜사람이다 이렇게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이제는 아이돌 스타들도 흔쾌히 악역으로 연기 변신을 하게 됐고 윤계상 씨가 이번에 굉장히 나쁜 조목 두목으로 등장을 했는데 그게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이 작품의 흥행에도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윤계상 씨의 악역 기대되는 장면입니다. 어쨌든 막판에 뒤집기를 했습니다마는 추세로는 그렇습니다만 전체 성적은 남한산성이 1등이고 남한산성은 어떤 영화인지 소개를 다시 해 주시죠.

[인터뷰]
남한산성이 이게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기대를 했지만 강력한 오락영화는 아닙니다. 원래 많은 분들은 호쾌한 액션 활극, 전쟁영화니까,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이니까 액션 활극을 기대했지만 액션 활극도 나오기는 나옵니다.

나오기는 나오는데 그것보다는 주로 구강 액션, 입으로 하는 말싸움, 이게 많이 나오는데 병자호란 동시에 인조를 필두로 해서 조선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들어간 것이죠.

그 안에서 농성하면서 주화파 최명길, 척화파 김상헌 이 두 사람이 인조 앞에서 싸워야 된다, 화친해야 된다, 항복해야 된다 이걸 갖고 계속 말싸움을 벌이는 내용을 주로 담았는데 그동안 우리가 퓨전 사극에 뭔가 현대적인 느낌을 많이 봐왔는데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아주 묵직한 정통 사극의 느낌이 있고 이게 오락성이 그리 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때 역사적 배경과 현재 우리의 현실이 너무나 이게 시사하는 바가 많아서 굉장히 젊은 관객들의 호응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앵커]
이병헌 씨가 지금 말씀을 하신 주화파죠. 최명길이고 김윤석 씨가 적화파 김상헌이고 인조는... 중간에서 고민을 하는 왕이고, 왕이 박해일 씨고. 고수 씨도 나왔고요.

[인터뷰]
고수 씨는 민초로 나왔습니다.

[앵커]
소설로도 굉장히 많이 본 작품이지 않습니까?

[인터뷰]
이게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답답한 순간 중 한 장면이라서 원래 오락 영화는 이렇게 답답하고 슬프고 이런 것들은 잘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 과감하게 감독이 남한산성이라는 영화를 정면으로 병자호란을 다룬 것이고 당시에 정말 이해가 안 가는 것이 광해군 때 청나라하고 화친을 하려고 하니까, 광해군이 서인을 비롯해 사대부가 광해군을 끌어내린 거죠.

그다음부터 계속해서 청나라 아우를 배척하다가 정묘호란 때 한번 쳐들어왔습니다, 청나라가. 조선은 상대가 안 됐고. 서로 힘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척화파 서인 정권이 청나라를 배척하다가 병자호란 때 또 처들어 온 것이죠.

그런데 너무나 빨리 쳐들어온 결과 강화도로 도망을 치려고 했지만 강화도는 아예 가지도 못하고 그래서 주화파였던 최명길이 목숨을 걸고 무악재고개로 나가서 진격해 오는 청나라를 막은 겁니다.

혼자 가서. 그래서 거기서 또 구강 액션으로, 입씨름을 해 가지고 적의 진격을 시간을 벌고 그 틈에 인조를 비롯해서 남한산성으로 들어간 거죠. 그 안에서도 우리는 전혀 힘이 없는데도 끊임없이 싸워야 된다라고 주장하고 그래서 화친해야 된다는 최명길은 종청세력으로 몰려 가지고 청나라를 추종하는 세력으로 몰려 가지고 역도측을 받고 이런 내용들이 영화에 담겼습니다.

[앵커]
하재근 평론가가 보시기에는 쟁쟁한 배우들 중에서 누가 연기 제일 돋보이던가요? 개인적인 견해를 여쭙겠습니다.

[인터뷰]
연기는 누가 제일 돋보인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김윤석, 이병헌, 박해일 세 분이 거의 쓰리톱으로 고수까지 해서 모든 배우들이 앙상블을 이뤄서 영화는 굉장히 명작으로 잘 나왔고.

그런데 배역상 국민들이 느끼기에 아무래도 인조나 척화파는 우리 역사상 굉장히 인기가 없는 사람 중에 한 명이고 주화파 쪽, 최명길 쪽에 아무래도 관객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무게 중심이 실릴 수밖에 없는 거죠.

최명길이 그때 청나라와 화해하자고 주장했다는 이유로 조선 후기 내내 역적, 매국노로 몰렸는데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최명길의 위상이 재평가되면서 그리고 신기한 게 역대 추석 시즌 흥행이 제일 잘 된 영화가 광해입니다.

그런데 광해에서 주화파 역할을 맡았던 광해군의 역할이 이병헌 씨가 했죠. 그런데 이번에 남한산성에서 또 주화파 최명길 역할을 이병헌 씨가 해서 이병헌 씨가 명청 교체기에 두 번에 걸쳐서 추석 시즌에 주화파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나와서 관객들한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앵커]
정치인들도 많이 본 모양이던데요.

[인터뷰]
아무래도 이게 정치적인 시사점이 있다 보니까 정치인들이 많이 나왔는데 또 정치인들이 저마다 자신의 입장을 기준으로 논평을 해 가지고 지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같은 경우에는 나라가 힘이 약하고 군주가 무능하면 그 피해는 백성의 몫이다.

이 영화를 보고 아무래도 군주의 탓을 하는 듯한 그런데 당시의 현실은 인조는 서인이 떠받들어서 옹립한 왕이었고 실제로 정극을 주도한 것은 서인 사대부들이었는데 하지만 홍준표 대표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해야 되니까 여전히 이 영화를 보고도 군주한테 초점을 맞추는 듯한 느낌이 있었고. 박원순 시장 같은 경우는 하염없는 눈물과 함께 분노가 일어난다, 외교적 노력으로 전쟁을 예방해야 된다.

이것은 이 영화를 본 거의 상식적인, 누구나 나올 수 있는 감상평이고 또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같은 경우에는 척화파, 주화파 싸움처럼 보이지만 근본 원인은 정보의 부재라고. 이분 경우에는 국정원이라든가 이런 것들의 정상화를 강조하다 보니까 정보의 부재를 강조한 것 같은데 그런데 당시에 조선이 정보가 형편없이 없었던 건 맞죠. 그러니까 조선은 강화도를 믿은 거죠.

강화도로 피신하면 청나라가 어떻게 수군이 없는데 쳐들어오겠느냐. 강화도를 믿었는데 사실 병자호란 직전에 청나라는 수군을 확보했습니다.

그 정보조차도 조선은 얻지 못했던 건데 그랬던 이유가 척화파가 무조건 싸워야지 뭘 청나라에 대해서 알아볼 게 있느냐라고 해서 척화파의 잘못된 태도 때문에 결국 조선이 정보가 부재했던 것인데 결국에는 척화파의 태도에 있었던 거죠.

하지만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입장에서 정보의 부재를 찾고 있었던 거고 그러니까 병자호란 당시에도 우리나라 각각의 사대부들이 자신의 정치적 처지에 입각해서 싸우다가 나라를 지키지 못했는데 현대에 이르러서도 영화를 보는 시각이 각각의 정파에 따라서 자기 편한대로 보는 것이 아니냐라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앵커]
범죄도시, 남한산성 이야기를 하재근 평론가에게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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