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알아보는 시간"?'치매 환자' 위한 예술 체험

"서로를 알아보는 시간"?'치매 환자' 위한 예술 체험

2017.05.28.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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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은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병으로 지쳐 있는 환자와 가족의 심신을 위로하기 위해 미술관과 치매 학회가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에 손을 잡고 잔디밭에서 조각 작품에 대한 설명도 듣고 유명한 작품 앞에서 인증 사진도 남깁니다.

서로의 얼굴과 이 시간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폴라로이드 사진에 담아냅니다.

미술관이 치매 학회와 함께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마련한 예술체험 프로그램.

[임재성 / 대한치매학회 간사 : 매일같이 전쟁 같은 삶이거든요. 서로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하고 환자분이나 보호자들한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드리는 게 (목적입니다.)]

미술 체험을 통해 환자들에게 일상 생활수행 능력의 중요성을 알리고 가족과 함께 심신을 위로하는 자리입니다.

특히 자신의 기억능력과 손 근육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고 발표하는 창작 수업은 환자나 보호자 모두에게 큰 인기입니다.

[박진오 / 보호자 : 재밌어요. 날씨도 좋고, 걷고 다니는 것도 좋고 조각물도 좋고요.]

[김순금 / 환자 : 생전 안 해 봤잖아, 집에 있는 것보다 나와서 이렇게 돌아다니고 하니까 참 좋아요.]

작품을 감상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관람객과의 대화도 중요하다면서 아픔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모든 프로그램이 열려 있다고 미술관은 설명합니다.

[강수정 / 국립현대미술관 과장 : 작품과 정원을 공개함으로써 힐링도 하시고 사라져 가는 기억이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올해 3년째를 맞는 이번 예술체험 프로그램은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3회씩 진행될 예정입니다.

YTN 이광연[ky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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