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질타· 보고 취소...혼쭐 난 문체부·안전처

과거 질타· 보고 취소...혼쭐 난 문체부·안전처

2017.05.26. 오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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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국정농단과 블랙리스트 사태의 중심에 섰던 문화체육관광부는 새 정부 업무보고에서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국민안전처 업무보고는 자료가 사전에 유출되면서 아예 취소됐는데요.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깊숙이 관련된 부처들은 시작부터 험난한 업무보고로 바짝 긴장했습니다.

구수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과 블랙리스트 사건의 중심에 섰던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첫머리부터 강한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김연명 / 국정기획자문위 사회분과위원장 : 문화체육정책이 거의 초토화되는 경험을 우리 사회가 겪었습니다. 과거의 어두웠던 기억들을 발본색원하고….]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다'는 원칙을 토대로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는데, 문화예술의 자유를 보장하는 일이 단연 으뜸으로 꼽혔습니다.

[유은혜 / 국정기획자문위 사회분과위원 : 문화예술 근본이 되는 독립성, 창의성, 다양성, 이런 것들을 훼손하는 낡은 과거를 확실하게 청산해야 하겠다….]

문체부는 잘못된 문화행정을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지난 1월 대국민 사과에 이어 거듭 반성문을 썼습니다.

해체 위기에 몰려 있는 국민안전처는 아예 업무보고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교육부에 이어 이번에도 보고 자료가 사전에 유출됐기 때문입니다.

[박광온 / 국정기획자문위 대변인 : 확정되지 않은 것들이 국민에게 전달돼서 정책의 혼선으로 비칠 뿐만 아니라 관계자들에게 굉장히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국정기획위는 국무조정실을 통해 경위 파악에 착수하고, 결과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입니다.

이 같은 조치는 다른 부처에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경고의 성격이 짙습니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정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부처들의 업무보고가 깐깐히 진행되면서 다른 부처들도 한층 긴장하고 있습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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