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접착제 눈에 넣고 락스 마시고..."생활용품과 분리보관해야"

[투데이] 접착제 눈에 넣고 락스 마시고..."생활용품과 분리보관해야"

2017.04.13. 오전 11: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투데이] 접착제 눈에 넣고 락스 마시고..."생활용품과 분리보관해야"
AD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4월 13일 목요일
□ 출연자 : 이진숙 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국 위해분석팀 과장

- 위해 발생 1위 품목은 접착제, 2위는 표백제
- 접착제 뚜껑 열다 눈에 튀고 안약으로 오해하기도
- 피부에 묻었을 때 무리하게 떼려하면 피부 손상
- 세정제 음료로 오인해 마시는 경우 많아
- 아이가 삼켰을 땐 별도 조치 말고 일단 병원으로
- 병원 갈 때 (삼킨) 위해물질 용기 들고 가면 도움돼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무언가 입에 가져가서 삼키거나 빨죠. 보호자가 잠시 안 본 사이에 건강에 위험한 물건을 삼키진 않을까, 부모님들 걱정이 많으신데요.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수로 생활화학제품을 사용하다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로 어떤 사례가 있는지 소비자원이 조사해봤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국 위해분석팀 이진숙 과장에게 물어보겠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 이진숙 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국 위해분석팀 과장(이하 이진숙):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한국소비자원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생활화학제품을 분석했다고 들었거든요.

◆ 이진숙: 네, 맞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종류가 정말 많잖아요. 조사 대상에는 어떤 기준이 있었습니까?

◆ 이진숙: 일단 생활화학제품이라고 하면 화학물질 노출로 인해서 인체나 환경에 위해 우려가 있는 일상생활제품 전반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그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선 그 범위를 좁히기 위해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에서 관리하고 있는 위해우려제품이란 게 있는데요. 세정제, 접착제, 코팅제, 이런 것들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걸 참고해서 분석 대상으로 제품군을 선정했고요. 인체에 직접 사용되는 구강청결제 같은 의약외품이나 화장품은 이번 분석에서는 제외했습니다.

◇ 장원석: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정말 많이 쓰는 것들 위주인 것 같은데요. 그럼 위해 발생이 많은 제품은 순서대로 무엇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 이진숙: 위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품목은 접착제로 전체의 25.5%, 거의 1/4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표백제 18.0%, 세정제 12.9%로 나타났고요. 그 다음으로는 살충제, 방향제, 소독제, 세탁제, 이런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하나씩 하나씩 좀 짚어보죠. 일단 가장 사고가 많았던 접착제, 접착제는 어떤 사례가 있었습니까?

◆ 이진숙: 접착제 같은 경우에는 접착제 뚜껑을 여는 과정에서, 혹은 사용하시는 과정에서 눈에 튀어서 안구에 손상을 입는 사례가 많았고요. 좀 특이한 사례로는 인공눈물 같은 점안제로 오인해서 눈에 넣어서 안구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처럼 눈 쪽에 위해를 입는 경우가 52.8%로 가장 많았고요. 그리고 접착제를 사용하시다 보면 피부에 아무래도 묻는 경우가 있는데, 화상을 입거나 또는 피부염 같은 피부 손상을 입기도 하시는데요. 예를 들면 뜨거워진 글루건의 글루에 의해서, 열에 의해서 화상을 입기도 하시고요. 접착제의 화학 성분에 의해서 화상을 입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접착제에 의해서 손가락 같은 신체 부위가 붙으면서 떨어지는 과정에서 피부 손상을 입는 경우도 생기는데요. 저희 사례 중 하나가 아이가 놀다가 내복 위에 접착제를 쏟았는데 내복을 벗기는 과정에서 허벅지의 표피 일부가 떨어지는 손상을 입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 장원석: 접착제 종류를 보니까 본드라든지 글루건, 요즘에 뜨겁게 고무를 녹여서 그게 녹으면서 붙는 글루건, 그리고 순간접착제, 이런 것도 포함이 되는 건가요?

◆ 이진숙: 네, 맞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순간접착제 같은 것은 정말 강력하기 때문에 손에 묻으면 어떤 위험이 있을까요? 응급처치 요령이라든지 이런 게 있을 것 같은데요.

◆ 이진숙: 순간접착제 같은 경우엔 손에 붙는 경우엔 미지근한 물 같은 걸로 세척해주시면 떨어지기 쉽다고 하고요. 무리해서 떼는 경우에는 오히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피부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면 차라리 빨리 응급실을 방문하시는 게 좋다고 합니다.

◇ 장원석: 눈에 튀어 들어가는 경우는 어떻게 할까요?

◆ 이진숙: 눈에 튀는 경우에는 생리식염수나 수돗물 같이 깨끗이 흐르는 물에 10~15분간 충분히 씻어주시고요. 그러고 나서 추가적인 안구 손상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반드시 안과가 있는 병원을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장원석: 정말 드물겠지만 접착제가 눈에 튀면서 눈꺼풀이 붙어서 눈이 떠지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이진숙: 네, 있습니다. 붙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물을 이용해서 씻어주시되 이게 무리해서 떼는 건 절대로 금하셔야 하고요. 그 상태로 바로 병원을 방문하시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 장원석: 상상만 해도 아찔한 사례들인데요. 두 번째로 많았던 표백제 사례도 들어볼까요?

◆ 이진숙: 표백제 같은 경우엔 사용하기 위해서 용기에서 따르는 과정이나 혹은 청소하시는 중에 눈에 튀는 경우가, 이 경우에도 눈에 튀어서 들어가서 각막 손상을 입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요.

◇ 장원석: 주로 락스가 많죠?

◆ 이진숙: 네, 맞습니다. 주로 락스가 많습니다. 또 락스가 투명한 용액이다 보니 락스 표백제는 특히 다른 품목과는 달리 물이나 음료로 착각해서 마시는 사례가 굉장히 많았는데요. 전체 위해 사례의 37.1%나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가정 내에서 사용하실 때 생수병이라든가 컵 같은 데에 청소를 하기 위해서 덜어두시는 경우가 있어요. 또 이걸 식탁이나 싱크대 같은 곳에 두시는데, 이걸 모르는 다른 가족이 음료로 착각해서 마시는 경우가 굉장히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거든요. 반드시 이런 생활화학 제품을 원래 용기에 담아서 사용하시고, 다른 용기에 담아 쓰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음을 기억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튀거나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호흡할 때도 좀 힘들잖아요. 락스가 너무 진하면요. 그런 사례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이진숙: 네, 그런 사례도 저희한테 많이 들어왔는데요. 대부분 밀폐된 공간에서 정해진 용법보다 많은 양을, 깨끗하게 청소하신다고 많은 양을 사용하시다 보니까 호흡곤란이나 두통 같은 증상들이 오시는 경우도 있고요. 또 표백제 같은 경우엔 다른 세제랑 임의로 섞어 쓰시는 과정에서 화학반응에 의해서 유독가스가 발생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표백제는, 특히 락스 같은 표백제는 굉장히 위험한 화학물질 성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사항에 있는 용법대로, 용량대로 사용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 장원석: 네, 밀폐된 공간에서 락스 표백제를 사용하실 때 더 조심하셔야겠네요.

◆ 이진숙: 네, 그리고 사용하시고 환기하시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거고요.

◇ 장원석: 그리고 세정제도 한 번 볼까요? 세정제도 우리가 참 많이 쓰는 건데요.

◆ 이진숙: 세정제, 생각하시는 주방세제라든가 오븐클리너 등 다양한 세정제가 있는데요. 세정제도 위의 사례가 저희가 분석해보니 표백제와 유형은 비슷했습니다. 사용 중에 내용물이 눈에 튀거나 그래서 결막이나 각막에 손상을 입는 사례가 가장 많았고요. 이 세정제도 역시 음료로 오인해서 마시는 사고가 28.3%로 2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정제도 꽤 독한 화학물질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보니 장갑 같은 걸 사용 안하시고 바로 세척하시다가 피부 발진이라든가 피부염 같은 피부 증상이 오는 경우도 9.1%나 됐거든요. 그래서 사용하실 때는 가급적이면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시고 사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장원석: 표백제도 그렇고 세정제도 액체 형태로 된 게 많기 때문에, 피부에 닿을 때라든지 튀지 않게 호흡으로 바로 들이마시지 않도록 조심하셔야겠네요.

◆ 이진숙: 네, 맞습니다.

◇ 장원석: 여러 가지 사례를 대표적으로 살펴봤는데, 특히 어린이들이 참 걱정이에요. 어린이들,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 입에다 넣고 물고 빨고 하는데, 어린이들의 사례는 어땠습니까?

◆ 이진숙: 저희가 실제로도 연령대별로 분석해보니까 아무래도 10세 미만 어린이 안전사고가 전체의 30.9%에 달하는 걸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 장원석: 역시 가장 많았군요.

◆ 이진숙: 역시 가장 많았고요.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그럼 과연 어떤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가, 위해 유형을 분석해보니까, 이 역시도 실제로도 다른 연령대와는 다르게 빨아먹거나 삼켜서 발생되는 사고가 58.5%로 굉장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고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 장원석: 어떤 걸 주로 삼켰던가요?

◆ 이진숙: 저희가 품목도 살펴봤는데요. 특히 다른 연령대에서는 살충제와 관련된 위해 사례가 많지 않았는데요. 어린이 같은 경우엔 바퀴벌레약이나 개미살충제 같은 살충제를 빨아먹는 사고가 굉장히 많이 나타났습니다.

◇ 장원석: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들, 그런 것들이죠?

◆ 이진숙: 맞습니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에서 요즘에 방역하기 위해서 싱크대 아래쪽에 치약처럼 짜두는 젤타입의 바퀴벌레 약이 있거든요. 이게 아이들 손이 아무래도 닿기 쉽다보니 이걸 빨아먹는 사고가 굉장히 많이 발생되고 있었고요. 특히 위험한 건 이런 사고 대부분이 구강기에 있는 만 1세 전후의 영아들에게 많이 발생되고 있단 점이었습니다. 살충제뿐만 아니고 락스 같은 표백제도 소비자들이 사용하시기 편리하단 이유로 싱크대 아래에 보관하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요. 그로 인해서 아이들 손이 닿기 쉬운 곳에 있으니 아이들이 빨아먹고 삼키는 사고가 많이 발생되고 있고요. 생활화학제품은 반드시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만 1세 미만의 아이들이 기어 다니고 하다보니까 자기 시선에 맞는 것들이 보이면 다 입으로 가져가니까, 그게 참 걱정이니까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놔야겠는데요. 아이들이 혹시나 삼켰을 때 어떻게 하나요? 바둑알이나 다른 걸 삼키면 툭툭 치거나 토하게 하잖아요.

◆ 이진숙: 맞습니다. 그런데 생활화학제품 같은 것들은 절대로 일부러 토하게 해선 안 된다고 합니다. 손가락을 입에 넣거나 등을 두드려서 일부러 토하게 하면 오히려 2차손상이 올 수 있다고 하시는데요. 토하는 과정에서 질식이 올 수도 있고 흡입성 폐렴 같은 2차손상을 유발할 위험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일부러 토하게 하는 것은 좀 금해주시는 것이 좋고요. 또 가끔 화학물질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물을 많이 마시게 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행위도 오히려 구토를 유발해서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합니다. 차라리 삼키는 사고가 발생됐을 때는 최대한 신속하게 응급실을 방문하시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그리고 방문하실 때는 반드시 삼킨 화학물질의 성분을 의료진이 알아야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 용기, 삼킨 것으로 추정되는 제품 용기를 밀봉해서 가지고 가시는 것이 굉장히 도움 된다고 합니다.

◇ 장원석: 그럼 일단 아이를 안고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그 와중에 119에 전화한다든지 병원에 연락해서 어떤 걸 삼켰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지 문의를 하는 것도 좋겠네요.

◆ 이진숙: 네, 그런 방법이 훨씬 도움이 되실 수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뭘 삼켰는지 보통은 모르니까 그걸 확인하기 위해선 물질 검사를 위해서 병원에 가야 한다.

◆ 이진숙: 네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아이가 뭘 쥐고 있었던지 용기가 함께 있으면 그것도 함께 가져가 면 좋겠네요.

◆ 이진숙: 네, 훨씬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얼마나 먹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도 가끔은 있거든요. 이걸 어느 정도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거나 삼킨 양이 추정된다면, 그것도 의료진에게 설명해주시면 훨씬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장원석: 아주 어린 아이들의 사례를 들어봤고요. 그 외의 연령대의 특이점은 있었습니까?

◆ 이진숙: 그 외의 연령대의 순위를 저희가 봤더니 30대, 50대, 40대 순으로 발생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 외의 연령대는 주로 주사용 계층에서 많이 발생되고 있는 걸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안전취약계층 중 한 분이,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을 저희가 안전취약계층으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60대 이상의 어르신들 같은 경우엔 전체 안전사고의 9.6% 정도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크게 높게 나타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만 어르신들 같은 경우엔 작은 글씨는 좀 보기 어렵다 보니,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순간접착제를 안약이랑 용기가 좀 비슷하게 생긴 게 있어서, 이걸 눈에 넣는 사고가 특히 어르신들에게 많이 발생됐었거든요. 집에서, 가정 내에서 거실장 내에 있는 접착제라든가 의약품이라든가, 이렇게 혼용해서 보관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명확하게 분리해서 보관하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소비자원에서 여러 가지 기업들에 권고나 지적하는 사항 중에서 주의사항이 너무 작아서 어르신들이 읽기도 어렵고 그냥 젊은 사람들이 보기도 어려운데요. 이 부분은 좀 지적사항이 아닐까요?

◆ 이진숙: 저희가 2013년에 순간접착제 용기 관련해서 정부에 건의한 바도 있고요. 순간접착제 용기가 안약 용기와 비슷해서 발생되는 문제라면 용기를 이를테면 색상을 안약처럼 투명한 용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든가 제한하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건의한 바도 있는데요. 아직 이게 법규로까지 진행된 것 같지는 않고요. 저희가 지금 계속 모니터링을 하면서 이걸 추가조사를 통해서 정부에 건의할지, 사업장에게 자율개선을 권고할지는 조사해 검토 중에 있습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생활화학제품 사고 사례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이진숙: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국 위해분석팀의 이진숙 과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