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해볼까? 영화 크라우드 펀딩 활발

나도 해볼까? 영화 크라우드 펀딩 활발

2016.08.16.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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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 상품에 투자한다면 보통 미술 작품 등을 구매하는 것을 떠올릴 텐데요.

요즘은 영화에 투자하거나 후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관객 약 6백만 명을 모은 영화 '인천상륙작전' 입니다.

총 제작비 170억 원을 투입한 영화는 증권회사가 최초로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해 일주일 만에 목표 금액인 5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은 손익분기점인 관객 수 500만 명을 넘기며 국내 최초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성공 사례가 됐습니다.

영화는 투자자 288명에게서 5억 원을 유치했는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수익을 보장받게 됐습니다.

[임진균 / IBK투자증권 고객상품센터장 : 8월 12일부로 570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백만 원을 투자한 일반 투자자의 경우 세전으로 12%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투자상품인 만큼 흥행이 실패하면 손실이 클 수 있습니다.

영화 '사냥'은 크라우드펀딩으로 하루 만에 3억 원을 모았지만 관객 수는 손익분기점인 164만 명을 크게 밑도는 64만 명에 그치며 투자자들은 70%에 달하는 손실을 떠안았습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크라우드펀딩이 잘못 붐을 타면 그런 위험요소들을 간과하고 수익만 높게 산정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내적 만족감을 위해 사회적 가치와 선호하는 장르와 소재를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투자를 떠나 의미 있는 영화에 후원하자는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자백'은 100% 후원 형식인 스토리펀딩으로 두 달 만에 만 6천여 명이 4억 원을 모았습니다.

스토리펀딩 사상 최단 기간 모금으로,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 만 명을 동원하기 힘든 상황에서 놀라운 숫자라는 평가입니다.

더욱이 마감까지 보름 정도 남아있어 기록을 더 경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승호 / '자백' 감독 : 그분들 마음은 지지를 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런 굉장히 어려운 취재를 통해서 뭔가를 밝혔다는 것, 이것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조금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영화 '귀향'은 크라우드펀딩으로 11억 원을 마련하고, '또 하나의 약속'도 제작비 전액인 15억 원을 시민의 힘으로 모았습니다.

때로는 사회적 메시지를 주는 작품으로 때로는 투자와 홍보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며 의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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