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투성이 현실...희망은 어디에?

모순투성이 현실...희망은 어디에?

2015.07.25. 오전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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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복잡다단한 현실 속에서는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는 일도 적지 않은데요.

그런데도 사람 사이에서 살아가면서 희망을 찾는 것이 인생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소통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들, 박소정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부모의 갑작스러운 사고사로 둘만 남은 형제는 사실 형제가 아닙니다.

재혼 가정의 자녀로 피 한 방울 안 섞인 두 사람은 재산을 반으로 나누자면서 치졸하게 싸웁니다.

그러다 엄마 아빠가 남긴 그림 속 비밀을 함께 풀어갑니다.

둘 다 입양된 자식이었다는 진실을 알게 되는 형제는 소주잔에 빗물을 받아 나눠마시며 '피보다 진한 물'로 진짜 가족이 됩니다.

재혼 가정, 입양, 샴쌍둥이까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로 재치있고 즐겁게 풀어냈습니다.

[조선형, 연극 '형제의 밤' 연출]
"복분자도 와인이라고 믿으면 와인이 되고 우리도 믿으면 달라진다는, 인간과 인간의 소통과 관계, 믿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연탄 집 입양아, 순수한 청년 동교는 나눔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반면, 아랫집 셋방에 사는 광자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물신주의의 전형적 인물입니다.

험난하고 부조리한 세상을 살아가는 두 사람의 태도는 전혀 다른 것 같으면서도 닮아있습니다.

'햇빛샤워'라는 제목은 희망을 믿지 않으면서도 새어 들어오는 한줄기 햇빛 같은 희망을 갈구하는 우리의 모습을 비춰줍니다.

[장우재, 연극 '햇빛샤워' 연출]
"햇빛을 어떤 특정한 장소에서 찾으려고 하지 말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햇빛을 찾아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어떤 관계 속에 살아가는 것이 정말 사람답게 잘 사는 것인지 물음을 던지는 무대들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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