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쓰레기'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쓰레기'

2015.04.18. 오전 05: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빨대와 장판으로 전통 산수화의 풍경을 재현하고, 수만 개의 나일론 끈으로 구름을 만들었습니다.

재개발 공사장에서 수거한 쓰레기도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천 개의 플라스틱 빨대를 엮어 만든 구름이 둥실 떠 있고, 아래에는 장판으로 만든 바위와 호수가 펼쳐집니다.

무려 11만 개나 되는 나일론 끈으로 만들어진 하얀 구름, 마치 꿈을 꾸듯 설렘 반 두려움 반, 관객은 구름 속을 지나갑니다.

[인터뷰:오마키 신지, 작가]
"백색, 무의 세계를 경험함으로써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릴 적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림의 일부가 되고 싶었던 작가는 꿈을 이뤘습니다.

관객들은 그의 작품 속으로 들어오고, 그렇게 작품은 무대가 됩니다.

[인터뷰:아바프, 작가]
"말하자면 3D 페인팅이라고 할 수 있죠. 관람객이 들어와서 작품의 일부가 되고, 작품을 만드는 겁니다. 이 곳에서 살아있는 현재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서진 의자, 자전거, 조명, 문짝, 벽돌, 연탄재까지…

누군가가 쓰다 버린 쓰레기들은 가느다란 끈으로 연결되고 관계를 맺으며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 같은 쓰레기의 변신은 다른 존재로 탈바꿈하는 신 내림, '신병'과도 통합니다.

[인터뷰:배은아, 아트선재센터 객원큐레이터]
"신병이라는 것이 어떤 존재에서 다른 존재로 변형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인데요. 버려져 있는, 누락 된 존재에서 새로운 존재로 생명을 얻어가는 그 과정과 일치된다고 보고요."

작가는 우리의 삶에서도 그런 변화와 변형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가자고 제안합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