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라는 말이 100년 뒤에 사라진다?

'오빠'라는 말이 100년 뒤에 사라진다?

2014.11.21.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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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년 뒤에 사라질 단어, 그 중에 하나가 '오빠'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바로 황인찬 시인의 주장인데요.

과거에는 혈연관계가 아닌 연상의 남성과 이야기 할 때 '오빠'를 자주 쓰면 목적을 달성하기에 용이해지는 효과가 있었지만 100년 뒤에는 '오빠가 아빠 된다'는 말이 현실이 되는 사례가 너무 많아지면서 이 말이 효용을 잃고 사멸할 것이라는 유머러스한 예측입니다.

조금 억지스럽긴 하지만 나름대로 기발한 작가의 상상력인데요.

소설가와 시인 등 11명의 작가가 22세기에 사라질 단어 180개를 선정해 '22세기 사어수집가'에 담았습니다.

가상이지만 지금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과 세태를 담아내서 유쾌함을 주기도 때로는 먹먹한 사회 현실을 마주하게 하는데요.

음악가 김인목 씨는 '당일 배송'이라는 단어의 죽음을 알렸습니다.

21세기 초 유통산업의 과잉경쟁이 당일 배송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지만 운송 노동자들의 혁명에 의해 사라졌다는 가상의 현실을 알렸고요.

한때 존재했었던 슬픈 전설 '시간제 강사'라는 단어도 없어질 것이라고 황인찬 시인은 봤습니다.

만화가와 사진가들은 그림과 사진으로 대신했는데요.

'누가 버리러 갈 것인가', 정말 집안 청소의 최대 골칫거리죠.

음식물쓰레기를 담아내는 '음식물쓰레기 전용봉투'도 사라질 것이라고 했는데요.

아무래도 많은 사람의 바람이 담긴 것 같습니다.

'테이크아웃 용기'라는 단어도 사라질까요?

어떻게 앉아서 커피 마실 여유가 10분도 없냐는 반문이 섞인 주장인데요.

여유없이 사는 삶에 많이들 지쳐있나 봅니다.

100년 뒤에 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주말에는 따사로운 햇빛이 드는 커피숍에서 여유있는 시간 지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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