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가 사랑한 비밀병기 '편전'

정조가 사랑한 비밀병기 '편전'

2014.07.23. 오전 00: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문무에 두루 밝았던 조선 후기 왕이죠.

정조는 외세 침략에 대비해 당시로써는 각종 첨단 무기를 북방 국경에 배치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함경도 지역 '해유문서', 즉 업무 인수인계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황보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이 7m에 이르는 이 문서에 조선 후기 함경도 북방 국경에 배치해 쓰던, 각종 무기가 나열돼 있습니다.

능철(陵鐵)은 기마병 추격을 막기 위해 뿌리던 일종의 지뢰입니다.

수철환(水鐵丸)은 탄환입니다.

'애기살'이라고도 불리는 편전(片箭)은 사거리 5백 미터가 넘는 짧은 화살로, 원거리에서 적을 살상하는 데 쓰인 비밀병기입니다.

특히 정조가 사랑했다고 전해지는 무기입니다.

[인터뷰:김성혜, 육군박물관 부관장]
"외국인이 방문하면 우리나라의 국방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많은 군사훈련을 하게 되는데 이 편전을 쏘는 방법은 절대로 가르쳐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정조 9년, 즉 1785년에 함경북도 서북진 병마첨절제사 윤빈과 후임자 김세진이 주고받은 인수인계서인, 이 해유문서는 모두 350여 항목에 이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당시 북방 외세의 침입을 막기 위해 대폭 강화한 조선의 군사력을 살필 수 있는 희귀 문서입니다.

[인터뷰:김효경, 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연구소 학예연구사]
"조선 후기 북방지역의 국방태세라든가 보유 무기들이 실제 어떻게 사용됐고 어떤 무기들이 더 증강됐고 많이 사용됐는지를 이 문서를 통해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조선시대 해유문서 100여 건 가운데 지방 무관직 관원이 작성한 건 7건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함경도 지역의 해유문서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학술적 가치가 높은 보물급 유물로 평가됩니다.

YTN 황보선[bosu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