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사라졌다

한국영화가 사라졌다

2009.01.14.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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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극장가에 한국 영화가 사라졌습니다.

'쌍화점'과 '과속스캔들'이 생각나시겠지만 모두 지난 연말에 개봉한 작품들로 새해들어서 개봉한 것은 한 편도 없습니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 가운데 하나인 설 연휴에도 한국 영화를 골라보기는 힘들 전망입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쌍화점'과 '과속스캔들'이 극장가를 양분하면서 연초부터 한국 영화가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올해 들어 아직까지 새로 개봉한 한국 영화는 단 한편도 없습니다.

이번 달을 통틀어도 이번 주 다큐멘터리 '워낭소리'와 22일 '유감스러운 도시' 두 편에 불과합니다.

겨울 방학과 설 연휴로 이어지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에 빚어진 작품 가뭄 현상에 영화인들도 놀라고 있습니다.

[인터뷰: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
"2007년부터 시작된 영화계 투자 경색이 지금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제작된 영화가 적기 때문에 극장에 걸리는 작품도 크게 줄어드는 것이죠."

더 큰 문제는 이런 현상이 일년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올해 개봉하려면 1, 2년 전부터 제작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이 시기 제작에 들어간 작품이 워낙 적습니다.

이렇게 개봉 편수가 크게 줄다보면 전체적인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해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한국영화 점유율이 올해는 더 낮아지지 않을까, 새해를 맞은 영화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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