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만에 모습 드러낸 마애불상

천년 만에 모습 드러낸 마애불상

2007.06.01. 오전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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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유네스코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남산에서 천년 전 통일 신라시대 것으로 보이는 마애불상이 발견됐습니다.

암석의 길이가 6미터, 무게가 무려 70톤이 넘는 대형 불상입니다.

이양희 기자가 발굴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비탈진 산 기슭에 직사각형 모양의 커다란 바위가 비스듬히 돌출돼 나와 있습니다.

아래 부분을 보니 석가 여래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기자]
왼쪽 가슴에 놓인 왼손과 오른손, 두 발이 선명하고 손톱까지 보일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습니다.

하지만 머리 부분은 아직 땅 속에 묻혀 있습니다.

[인터뷰:최성은,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8세기 유형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통일 신라시대 모습의 불상입니다."

마애불은 암석이나 절벽의 한 면에 새긴 불상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암석이 산에서 떨어져 나간 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땅 속에 묻힌 것으로 보입니다.

경주 문화재 연구소가 주변에 석불좌상과 사찰터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지병목, 경주 문화재 연구소장]
"석불좌상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초토가 쌓여있는 것을 제거하다가 발견해 냈습니다."

대부분의 마애불이 오랜 세월 바람에 깎인 것에 반해 이 마애불은 땅 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훼손이 덜 돼 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 암석의 크기가 6미터로 지금까지 발견된 마애불상 가운데 세 번째로 큽니다.

[인터뷰:정은우, 동아대 교수]
"현재 나온 불상 중에서 양감, 크기 면에서 탁월하게 우수해 값진 발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마애불상.

경사가 심해 접근이 어려운 산 기슭에서 70톤이나 되는 암석을 어떻게 안전하게 복원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YTN 이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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