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플라스틱] 일회용 컵 대체하는 친환경 프라이부르크컵

[No!플라스틱] 일회용 컵 대체하는 친환경 프라이부르크컵

2018.10.16. 오전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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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줬지만, 이제는 환경 오염으로 지목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해법을 모색해보는 시간, 오늘은 두 번째 순서입니다.

독일의 대표적인 친환경 도시, 프라이부르크에는 이 도시만의 독특한 친환경 플라스틱 컵이 있습니다.

시민들은 일회용 컵 대신 이 컵을 가지고 다니면서 여러 카페에서 커피나 음료를 담아 마신다고 하는데요.

어찌 된 사연인지 이혜리 기자가 독일 현지에서 직접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라이부르크시'라는 표시가 선명한 노란 컵.

다른 일회용 컵과 달리 조금 더 두껍고 단단하게 만들어진 이 컵은 프라이부르크 시내 커피숍에서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컵에 담긴 커피를 주문하는 일은 간단합니다.

주문을 마친 손님은 커피값과는 별도로 컵 보증금 1유로를 냅니다.

커피와 함께 구매한 이 컵은 인근 카페에서 언제든 반복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했던 컵을 다른 카페에 가져가면 세척 후에 음료를 담아주는 방식입니다.

원하는 기간만큼 컵을 사용하다가 다시 반납하면 보증금을 되돌려 줍니다.

컵을 들고 다니는 일이 자칫 귀찮게 느껴질 수 있지만, 쓰레기를 덜 배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시민들은 번거로움을 마다치 않습니다.

[막스 드레쉬만 / 손님 : 커피숍에 이런 서비스가 있는지 직접 살펴봤습니다. (이 컵을 사용하면)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게 됩니다. 이 카페와 같은 곳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에서 1시간에 30만 개 넘게 사용하는 일회용 컵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독특한 컵 재활용 제도입니다.

프라이부르크의 한 카페가 처음 시작했는데 '시'가 적극적으로 컵 제작을 지원하면서 동참하는 카페가 1년 만에 100개 넘게 늘었습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라이부르크 컵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마리아 페렌바흐 / 카페 운영자 : 손님이 와서 커피를 주문하면 가져온 컵은 저희가 씻고 깨끗한 컵에 커피를 드립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프라이부르크 컵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점점 더 많은 고객이 프라이부르크 컵을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프라이부르크 컵은 수백 번 반복 사용이 가능하고 더 사용할 수 없을 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와 함께 재활용됩니다.

컵은 제작 당시부터 안전과 재활용을 염두에 두고 다른 재질을 섞지 않은 순수 플라스틱 재질로만 만들어졌습니다.

[올라프 티프 / 프라이부르크 컵 프로젝트 기획자 : (버려진 프라이부르크 컵은) 재활용 쓰레기로 모여 새로운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재활용이 잘되는 물질을 사용했습니다.]

이 제도는 하이델베르크와 뮌헨 등 독일 도시는 물론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수출되고 있습니다.

프라이부르크 컵이 환경을 지킨다는 시민들의 자부심을 북돋우고 도시를 홍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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