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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집단 속에도 '베짱이'가 필요한 이유
개미 집단 속에도 '베짱이'가 필요한 이유
Posted : 2017-04-10 13:38

대개 개미는 성실한 사람, 베짱이는 게으른 사람으로 비유된다. 그래서 동화에서는 성실히 일해 겨울을 준비한 개미가 이래저래 놀다 아사 직전인 베짱이를 구해주는 이야기로 그려진다.

하지만 개미 집단 안에는 베짱이 같은 개미들이 항상 존재해왔다. 대략 20% 정도의 개미들은 먹고 쉬면서 자기 자신을 단장하는 것 외에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 개미뿐만 아니라 벌과 같이 사회적으로 집단을 이루는 곤충들은 집단 안에 '베짱이'를 갖고 있다.

지난해 일본 홋카이도 대학과 시즈오카대 연구진은 개미 집단 중 일부가 베짱이처럼 일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연구했다. 일본에 흔한 코토쿠뿔개미를 대상으로 왜 일하는 개미만 계속 일하고 일하지 않는 개미는 쉬고 있는지에 대한 가설을 세웠다. 그 가설은 '일하지 않는 개미들은 일하는 개미가 하지 못하는 중요한 업무에 지원할 것이다.'라는 것.




(▲ 열심히 일하는 개미에 대해 노래하는 짱구 영상을 따라 하는 크리에이터 고퇴경의 영상)

연구진은 개미 집단의 행동 양식을 관찰한 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열심히 일하는 개미로만 구성된 집단과 개미-베짱이로 이뤄진 집단의 생활 양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실험했다. 결과에 따르면 모든 개미가 모두 열심히 일할 경우 임계점에서 모든 개미가 휴식을 취하면서 집단 전체가 멸종 위기에 놓였다.

반면 서로 다른 강도로 일하는 개미들로 이뤄진 집단의 경우 열심히 일하는 개미 집단보다 단기적인 업무 효율은 떨어졌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오랫동안 효율을 유지하면서 집단 전체가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었다. 실제로 코토쿠뿔개미 집단에선 원래 일하던 개미가 지칠 때쯤 베짱이 같이 놀던 개미가 업무를 대신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개미만 있는 조직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개미와 쉬는 베짱이가 함께 있는 조직이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




(▲ 일과 삶의 균형을 어떻게 이루는가에 대한 작가 나이젤 마쉬의 TED 강연)

올해 1월, 미주리 과학기술대에서 발표한 논문에선 개미 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덜 일하는 개미의 비율도 늘어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30마리 집단에서 덜 일하는 비율이 60%였다면 300마리 개미 집단에선 80%가량이 '베짱이'에 해당했다"고 설명했다.

미주리 과학기술대 부교수인 첸 휴 박사는 "개미처럼 인간도 무리 생활해 살아간다"며 "어떻게 개미 집단이 에너지를 소비하고 절약하는지 이해하면 인간 사회가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지속할 수 있는 형태로 사용할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덜 활동적인 구성원은 집단이 위기 상황에 있을 때 집단 유지 및 방어 역할을 해내기 위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아직 개미 집단 중 얼만큼이 '베짱이'로 분류되는지, 왜 집단이 커지면 일하지 않는 개미가 늘어나는지 정확한 상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일에만 매몰될 필요는 없다는 것은 꽤나 고무적이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영상 출처 = 퇴경아 약먹자(상), James Ryan(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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