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의심받던 페트병 실험결과 '안전'

유해물질 의심받던 페트병 실험결과 '안전'

2015.10.20.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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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종 음료수를 보관하는데 사용하는 페트병에서 환경 호르몬과 같은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이야기,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페트병의 유해성 여부를 실험해본 결과, 환경호르몬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사용하지 않고, 뜨거운 음료를 담지 않는 등 사용법만 지키면 안전하다는 점이 확인된 셈인데요. 자세한 내용 식품의약품안전처 첨가물 포장과 강태석 과장,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페트병은 어떤 물질로 만들어지는지, 제조 과정부터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생수통으로 사용되는 페트병은 테레프탈산이라는 성분과 에틸글리콜을 결합하여, 즉 중합하여 만드는 합성수지제로 플라스틱의 한 종류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음료가 담긴 페트병의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바닥이 평평하거나 꽃잎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만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생수병과 탄산음료 병의 차이는 밑부분으로 생수병은 평평한 데 반하여, 탄산음료 병은 꽃 모양으로 굴곡이 있습니다. 이는 탄산가스 같은 임의적으로 주입한 가스의 압력을 분산시켜서 내부 암력을 견디게 하려고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앵커]
음료수 용기를 만들 수 있는 재료는 많은데 왜 유독 '페트' 소재가 많이 활용되는 걸까요?

[인터뷰]
페트소재는 재질이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매우 좋습니다. 다른 플라스틱보다도 탄산가스나 산소의 차단성이 높아 식품들의 내용물을 보존하는 데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유리병과 달리 깨지지 않아서 보관과 이동이 편리하고 투명도가 높아 내용물을 잘 보이게 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페트병은 가볍고 유리처럼 깨질 위험이 없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페트병에서 환경 호르몬이 나온다는 부정적인 인식도 많이 퍼져 있는데요. 페트병에서 나온다고 알려진 해로운 물질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인터뷰]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화학물질은 비스테놀A, 플라테이트류 등이 있습니다. 이는 페트병을 만들 때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페트병에서 용출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페트병을 만들 때 쓰이는 첨가제의 일종인 안티몬이나 제조 과정 중에 생성될 수 있는 프롬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가 미량이지만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식약처에서는 기준 규격을 설치해서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페트병에서 이런 해로운 물질이 나오는지 실험을 해보셨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환경호르몬이 검출됐습니까?

[인터뷰]
우선 실험 과정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페트병에서 연구 결과 중 실험 조건을 실제 페트병을 사용하는 조건을 가정해서, 냉장 보관인 4℃, 실온인 25℃, 화학 조건인 40℃와 60℃로 설정하였고, 또한 여름철 햇빛에 노출될 수 있는 조건을 가정하여 저장 기간을 최대 120일까지 실험 하였습니다. 환경호르몬 같은 유해 화학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비스테놀A와 프탈레이트류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또 저장온도와 햇빛 노출 기간이 길어질 수록 안티몬과 프롬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가 미량 검출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가장 가혹한 조건에서도 국내 기준규격 이내이므로 안전을 우려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한 예로, 실생활과 근접한 실온인 25℃에서 120℃ 보관한 경우 평균 검출량을 보면 안티몬은 0.001ppm 입니다. ppm단위는 100만분의 1이고요, 기준 규격은 0.04ppm으로써 기준 규격의 0.25% 수준이고, 프롬알데히드는 0.05ppm으로 기준 규격의 1.25% 이며 아세트알데히드는 불검출 되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페트병에서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정보는 잘못 알려진 거라고 볼 수 있겠군요, 그런데 왜 이렇게 잘못된 인식이 퍼지게 됐던 걸까요?

[인터뷰]
페트병을 만드는 재질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유해물질이 극미량 검출되었기 때문에 안전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은 화학물질로 만들어지므로 화학물질은 무조건 몸에 좋지 않을 것이다. 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퍼져 있어서 앞으로 우리 식약처에서는 페트병 연구결과와 같은 정확하고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열심히 홍보하여 이런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화학물질 중에서 최대 가혹 조건, 60℃에서 120일 보관했었을 때 최대 2ppm 나오긴 나왔지만, 그것 역시 기준 규격 이하였습니다. 실온에 있을 경우에는 걱정 안 하셔도 될 정도입니다.

[앵커]
실험 결과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페트병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페트병을 보관하거나 사용할 때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전해주시죠.

[인터뷰]
페트병을 보관하거나 사용할 때 유의할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페트병에 담긴 생수 등을 보관할 때는 직사광선을 피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서늘한 곳, 우리가 생활 속에서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의 경우 햇빛이 잘 드는 베란다 보다는 다용도실 등에서 보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여름철의 경우 차 안에는 장시간 방치 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페트병은 병 입구가 좋아 깨끗하게 세척 하기 어렵고 건조하기 어려워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재사용을 금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첨가물 포장과 강태석 과장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과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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