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더위...'온열 질환' 주의보

일찍 찾아온 더위...'온열 질환' 주의보

2015.06.23.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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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절기, 하지가 지났습니다.

이 때는 일년 중 태양이 제일 높이 뜨고 낮이 길어집니다.

또 북반구의 지표면이 많은 열을 받기 때문에 하지 이후로는 날씨가 무척 더워집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것이죠.

옛 말에 "더위 먹는다"라는 표현이 있죠?

날이 더워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여러 질병에 걸리기 쉽다는 의미인데요.

올해는 이미 지난달에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폭염특보는 낮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으로 오르면 발령되는데, 5월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더위가 일찍 찾아온 것은 물론, 올 여름 더위의 기세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파키스탄에서는 폭염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데, 무더위가 이어지면 일사병과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이 크게 늘어납니다.

신경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며 도로의 열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릅니다.

한낮에 섭씨 30도가 넘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도심은 이미 한여름입니다.

때문에 열경련과 일사병, 열사병 등 더위로 인한 온열 질환 위험이 높아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 지난 달 마지막 주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45명.

지난해 6월 둘째 주보다 약 3배 가량 많습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인 열사병은 신체의 열 배출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합니다.

온도가 높고 바람이 불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을 때 발병하기 쉽습니다.

고열을 동반하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오한진,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열사병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몸에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가 기능하지 못하게 돼서 우리 몸의 온도가 지속해서 올라가게 됩니다. 그러면 뇌도 망가지고 간이나 콩팥도 기능이 떨어져서 혼수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병을 말합니다."

더위 먹은 병이라고 불리는 일사병은 강한 햇볕에 오래 노출됐을 때 발생합니다.

두통이나 어지러움,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 열경련은 더운 곳에서 힘든 운동이나 작업을 했을 때 쉽게 발생합니다.

땀을 많이 흘려 전해질과 수분이 손실돼 근육 경련과 통증을 동반합니다.

이런 온열 질환을 예방하려면 더위가 심한 날에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YTN 사이언스 신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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