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자살 유도 신물질 개발

암세포 자살 유도 신물질 개발

2014.09.09. 오후 10: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가 스스로 죽게 만드는 새로운 물질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세포 실험에서는 성과가 좋았는데, 항암제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성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포는 늙거나 병들면 스스로 죽어 생명체에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세포 자살'이라고 불리는 현상입니다.

이 과정에 작용하는 물질이 바로 세포 내의 나트륨이나 염소 이온입니다.

젊고 정상적인 세포는 이 농도를 정교하게 조절하는데 늙고 병들면 이온 농도가 달라지면서 세포 자살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암세포는 비 정상적인 세포지만 이온 농도의 변화를 아예 차단해 세포 자살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염소 이온을 암 세포 내부로 전달할 수 있는 인공 '이온 운반체'를 개발했습니다.

이렇게 염소 이온을 강제로 넣어줘 암세포가 스스로 죽도록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이온 운반체를 간암 세포 등 다양한 암세포에 주입하자, 암 세포의 70% 가량이 사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신인재, 연세대 화학과 교수]
"염소 이온과 나트륨 이온의 농도가 높아지면 활성 산소종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활성 산소종이 많이 나오게 되면 세포 자살 과정을 통해 세포를 죽이게 됩니다."

연구진은 이온 운반체를 이용하면 부작용이 없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케미스트리'에 게재됐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