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찾아가 태우는 나노 물질 개발

암세포 찾아가 태우는 나노 물질 개발

2014.07.13.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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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암치료는 암 환자에게 꼭 필요하지만 정상 세포까지 죽여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금 나노입자를 이용해 암세포만 정확히 찾아 없애는 물질을 개발했습니다.

이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방암에 걸린 쥐에게 특수 약물을 주사한 뒤 50분 동안 적외선 레이저를 쪼입니다.

닷새가 지나자 암세포가 까맣게 죽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물 속 금 나노입자가 열을 발생시켜 암세포를 태워버린 것입니다.

새로 개발된 이 물질은 기존 항암제와 달리 암세포를 찾아가 없앱니다.

특정 암세포에 반응하는 표적물질과 강한 열을 내는 금 나노입자를 함께 결합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류주희, KIST 연구원]
"표면에 암에 대한 선택성을 높이기 위해 표적물질을 도입했기 때문에 해당 수용체가 많이 발현돼 있는 암세포에 보다 많이 모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금 나노입자는 적외선을 흡수해 많은 열을 내기 때문에 빛을 이용한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20nm가 넘어야 제 기능을 발휘하지만 몸 속에 축적돼 다른 부작용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개발된 물질에는 3nm로 줄인 금 나노입자가 이용됐습니다.

단백질을 20nm 크기로 만들고 표면에 작은 금 나노입자들을 결합시킵니다.

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금 나노입자의 크기를 줄여 몸 밖으로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인터뷰:이지원,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몸에 투여했을 때 장기나 조직에 쌓여서 일으킬 수 있는 조직 손상과 같이 장기적인 문제가 없고 좀 더 효과적으로 선택적 암 치료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표적물질을 다양하게 변형시켜 부작용 없이 더 많은 종류의 암을 치료하는 데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첨단재료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지에 게재됐습니다.

YTN science 이동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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