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흡수되는 '뼈 고정 나사' 개발

몸에 흡수되는 '뼈 고정 나사' 개발

2013.08.20. 오전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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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러진 뼈는 철심을 박아 고정하는데 아물고 나면 철심을 제거하는 2차 수술을 받느라 더욱 힘들죠.

국내 연구진이 몸 속에서 자연히 녹아 흡수되는 신소재 나사를 개발했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뼈가 부러지면 한참 깁스를 하느라 힘들지만, 뼈가 붙고 나도 한 차례 더 수술이 기다립니다.

뼈를 고정시켰던 이른바 '철심'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8년 동안 연구 끝에 몸 속에서 자연히 흡수돼 수술이 필요 없는 뼈 고정 나사를 개발했습니다.

마그네슘에 칼슘, 아연을 섞어 만들었습니다.

인체에 해가 없을 뿐 아니라 뼈를 재생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원소들입니다.

식염수에만 넣어도 금세 녹기 시작하는 순 마그네슘에 비해 분해 속도를 천분의 1까지 늦출 수 있었습니다.

1센티미터 짜리 나사가 몸에 완전히 흡수되는데 6개월에서 2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뼈가 충분히 붙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강식, 아산병원 생체재료연구실장]
"토끼를 가지고 1년까지 연장 실험을 해봤을 때, 3분의 2정도 분해돼서 없어지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왔고, (몸에) 나쁜 영향은 현재까지는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현재 뼈 고정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금속은 아주 단단하고 부식이 되지 않는 타이타늄.

이번에 개발한 신소재는 타이타늄보다는 강도가 절반 수준인 것이 아직 한계입니다.

따라서, 우선 손가락 뼈나 얼굴 뼈 처럼 작고 힘을 덜 받는 부위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석현광, 키스트 의공학연구소 생체재료연구단장]
"파괴가 일어나는 부분은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앞으로는 보다 더 힘을 많이 받는 얼굴 뼈 고정용이라든지 더 큰 힘을 받는 치과용 임플란트라든지..."

현재 임상시험 승인까지 얻어 지난달부터는 손가락이 부러진 환자들의 수술에 실제로 쓰이고 있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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