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진의 '블랙박스' 지진파

인공지진의 '블랙박스' 지진파

2010.05.14.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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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 핵실험이나 천안함 사태는 모두 인공지진을 발생시켰습니다.

그런데 두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지진파가 '불랙박스'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진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안함 침몰때 관측된 지진파를 0.01초 단위로 분석한 소리 파형입니다.

처음에 한차례 강한 소리가 잡히고 0.05초 이후에 더 강한 소리들이 감지됩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실험한 버블제트 어뢰는 처음 폭발 이후 만들어진 공기방울이 크게 부풀어 1.5초 이후 선체를 강타합니다.

따라서 이번 천안함의 어뢰는 버블제트가 아닌 직격 어뢰라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0.05초라는 시간을 계산해 보면 폭발 위치는 선체로부터 2.3m 떨어진 곳.

[인터뷰:배명진, 숭실대 교수]
"신형어뢰들은 탄두 앞부분에 감지기 센서가 붙어있다는 것이죠 그게 한 1m나 1.5m 정도 차지하는데 바로 이렇게 부딪히자마자 폭발을 하더라도 최근접 폭발 밖에는 일어날 수없습니다."

특히 초기에 침몰 원인이 암초나 피로 파괴가 아닌 외부 충격이라는 점을 밝힌 것도 지진파 분석으로 가능했습니다.

지난해 북 핵실험의 확인도 지진파가 가장 빨랐습니다.

북한에서 발생한 규모 4.4의 지진이 감지되자 파형 분석을 통해 바로 인공지진이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상청의 현재 역량은 지진의 발생과 종류를 판단하는데만 머물고 있습니다.

[인터뷰:이현, 기상청 지진 관리관]
"인공지진에 대한 발생위치나 규모 정도까지는 저희가 분석을 하고있는데 그 이상은 조금 더 기술적인 내용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핵실험이나 천안함 사태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진실은 지진파에 가장 많이 담겨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지진파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교육과 함께 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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