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언론인 살해 녹음 파일 확보"...바짝 옥죄는 터키

"사우디 언론인 살해 녹음 파일 확보"...바짝 옥죄는 터키

2018.10.14.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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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 언론인이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피살됐다는 또 다른 증거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가 실종 당시 손목에 차고 있던 애플워치가 피살 정황을 녹음했으며, 터키 수사당국이 해당 파일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갈 당시에 애플워치를 차고 있었다."

터키 친정부 신문 '사바흐'의 12일 자 1면 기사입니다.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오후 1시 14분 총영사관에 들어간 이후 살해당한 정황이 애플워치에 녹음됐고, 녹음 파일이 당시 건물 밖의 약혼녀에게 맡겨뒀던 아이폰에 동기화돼 원격 서버인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됐다는 보도입니다.

신문은 터키 수사당국이 이 파일을 확보했으며, 사우디 당국도 이 기록에 접근하려다 잘못된 비밀번호를 입력해 실패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동영상 증거도 확보했다는 터키 당국은 사우디 정부가 실토할 때까지 새로운 증거를 계속 내놓겠다며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습니다.

특히 터키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사안입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사우디) 총영사관 측은 그냥 카슈끄지가 떠났다고 얘기만 할 게 아니라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언론인 피살 의혹과 관련해 주요국 정상들도 사우디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살해가 사실이라면 사우디에 가혹한 징벌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많은 사람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말 정말 끔찍한 일이기 때문이죠. 어떻게 될지 더 두고 봅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심각한 사안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이 사안은 매우 심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진실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실종 언론인의 60세 생일인 어제(13일) 사우디는 마지못해 터키 당국과 공동조사를 시작했습니다.

8년 전 일어난 재스민 혁명, 즉 북아프리카 민주화 운동 이후 외교적 갈등을 더 해온 터키와 사우디의 관계가 이번 언론인 실종 문제로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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