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불거진 '미 투'...심판대 서게 된 美 대법관 지명자

36년 만에 불거진 '미 투'...심판대 서게 된 美 대법관 지명자

2018.09.18.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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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신제 법관 9명으로 구성된 미 연방 대법원은 미국 사회의 주요 사안을 최종결정하는 기관으로, 막강한 영향력과 권위를 갖고 있죠.

이 대법관 지명자가 고등학교 때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36년 만에 불거지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반듯한 이미지로 큰 하자가 없는 듯해 미 대법원을 5대 4 보수 성향으로 굳힐 것으로 보였던 브렛 캐버노 미 대법관 지명자.

[브렛 캐버노 / 美 대법관 지명자 : 우리 헌법 체제에서 좋은 판사의 첫 번째 조건은 바로 독립성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36년 만에 되살아난 '미 투' 폭로가 판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익명으로 나돌던 지명자의 성추행 의혹 피해 당사자가 직접 나서면서입니다.

현직 대학교수인 크리스틴 포드 씨는 당시 17세 고교생이었던 캐버노가 한 파티장에서 당시 15세였던 자신을 침실에 가두고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폭로를 언론에 했습니다.

처음엔 두려움으로 익명 제보를 했지만, 더 이상 숨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데브라 케츠 / 피해 주장 여성 변호사 : 그녀(피해 주장 여성)는 그녀를 대표하는 의회에 사실을 알리는 게 사회적 책무라고 믿고 전면에 나선 것입니다.]

그녀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이미 FBI의 거짓말 테스트까지 거친 것으로 전해지자 대법관 인준절차를 그냥 진행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민주당은 물론 백악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켈리엔 콘웨이 / 백악관 선임 고문 : 당연히 그녀는 모욕을 당하거나 그녀의 말이 무시돼서는 안 되고, 그녀는 국회에서 맹세하고 증언할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건 상원 법사위가 판단할 문제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캐버노 지명자는 다시 성명을 내고 '완전한 무고'라며 사실을 전면 부인해, 자신은 물론, 백악관과 보수당의 이해까지 걸린 한판 진실게임이 시작됐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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