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北 진위파악 후 대응"...'일본 패싱'도 우려

일본 "北 진위파악 후 대응"...'일본 패싱'도 우려

2018.03.07. 오후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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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대북압박을 강하게 주장해온 일본은 상당히 놀란 분위기입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진의 파악에 나서면서 이번 남북회담 결과가 북한의 핵 개발 포기로 이어질지 앞으로 신중하게 확인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남북 정상회담 합의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용의를 밝힌 사실이 전해지자 일본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남북 대화 분위기 속에서도 대북 압력을 최고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해온 상황에서 이번 회담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일단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당분간 압력을 높이면서 관련국들과 연대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측근이 밝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미일, 한미일이 협력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 계획을 포기하도록 여러가지 압력을 최대한 높여 나갈 것입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일단 한국 정부의 설명을 들은 뒤에 대응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회담 결과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포기로 이어질지 앞으로 신중하게 확인해 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배경과 전망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핵실험 동결과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은 그만큼 국제사회 제재와 미국의 군사적 압력에 위협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갑작스럽게 밝힌 비핵화 의사가 한반도 긴장완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국제사회의 포위망을 느슨하게 하기 위한 전략이 될지, 미국과 일본이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실제 북미대화가 이뤄질 경우 일본이 배제되는 이른바 '일본 패싱'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이를 경계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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