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김여정 회담 계획, 北이 2시간 전 취소"

"펜스-김여정 회담 계획, 北이 2시간 전 취소"

2018.02.21.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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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미국 펜스 부통령과 북한 김여정 부부장과 비밀 회담이 열린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북측 제의로 계획이 됐다 회담 직전에 북측이 취소해 불발됐다고 합니다.

이종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미국과 북한의 회담이 비밀리에 계획됐었다, 하지만 북한 측이 회담 직전에 취소해 불발됐다.

워싱턴포스트의 현지 시간 20일 자 보도내용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펜스 부통령실,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평창 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방한한 펜스 부통령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지난 10일 회담을 할 계획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북측이 펜스 부통령 방한 기간 그와 만남을 원한다는 얘기를 중앙정보국 CIA가 듣고서 회담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이를 중재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미 지난 5일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 북측의 초청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이어 양측은 올림픽 개막식 이튿날인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기로 합의했습니다.

회담에 한국 정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었고 청와대는 양측 보안 요청을 받아들여 중립적인 회담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회담은 만남 2시간 전 북측에서 취소 통보를 해오면서 불발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펜스 부통령이 지난 9일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고, 북한에 대한 압박 캠페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나온 시점에 회담이 취소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펜스 부통령이 이 만남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할 기회로 삼으려 했지만 북한이 이 기회를 잡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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