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北 도발에 미국 책임 커"

푸틴,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北 도발에 미국 책임 커"

2017.12.15. 오전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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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 핵 도발에는 반대하지만, 군사훈련으로 자꾸 북한을 자극한 미국도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주요 계획과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먼저 내년 3월 18일 열리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계획인데,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의 지원을 받지 않고 무소속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무소속 후보가 될 겁니다. 시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기대합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지지율 80%를 넘는 그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 2024년까지 집권하면 옛 소련의 스탈린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됩니다.

푸틴은 한반도 위기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반대한다면서도 군사훈련으로 도발의 빌미를 제공한 미국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미국이 군사훈련을 또 벌이니까 북한이 로켓을 쐈지요. 이런 악순환을 끝내야 합니다.]

또 '조건없는 대화'를 제안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을 환영하고, 미국과 북한이 상호 도발을 중단하고 직접 대화에 나설 것도 촉구했습니다.

푸틴은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트럼프에 반대한 사람들이 고안해 낸 것으로 미국 내부 정쟁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고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하는 징계 결정을 내린 데 대해서도 정치적 의도가 작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푸틴은 약 3시간 40분 동안 이어진 이번 기자회견에서 모두 65건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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