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이 왜 일등석을?"...인종차별당한 흑인 남성의 복수

"흑인이 왜 일등석을?"...인종차별당한 흑인 남성의 복수

2017.12.08.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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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이 왜 일등석을?"...인종차별당한 흑인 남성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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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여전히 인종 차별과 이로 인한 갈등이 큰 사회적 문제다. 이와 관련해 최근 공항에서 일등석을 타려다가 제지당한 흑인 남성의 사연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음악 관련 사업을 하는 에밋 워커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그때, 한 백인 여성이 그의 앞으로 끼어들었다. 여성은 에밋을 향해 "실례지만 당신이 줄을 잘못 선 것 같은데 좀 비켜주세요. 여기는 먼저 탑승하는 사람을 위한 줄이에요."라고 말했다.

에밋은 여성에게 "먼저 탑승하는 일등석 승객 줄, 맞죠?"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또다시 "네, 그러니까 우리가 타고 그 뒤에 타세요"라고 말했다.

에밋은 여성의 얼굴에 일등석 탑승권을 들이밀며 "전 맞는 줄에 섰으니 진정하세요. 제가 먼저 줄을 섰으니 제가 타고 타시면 됩니다."라고 신사적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여성은 여전히 자신의 일행에게 "아마 저 사람 군인이거나 무슨 혜택을 받았나 봐. 근데 우리는 돈을 내고 타니까 그래도 우리가 먼저 타야 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에밋은 "군인 같은 거 아니고 전 그냥 돈 많은 니가(nigga, 흑인을 비하하는 말)일 뿐인데요"라고 대답했다. 이를 들은 주변에 승객은 모두 에밋을 향해 웃으면서 손뼉을 쳤다. 에밋이 인종차별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여성에게 이를 일깨워주기 위해 자신을 재치있게 비하했기 때문이다.

에밋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의 얼굴이 살짝 드러나는 사진과 함께 인종 차별을 당한 경험을 풀어놨고 여성은 온라인에서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조롱거리가 돼 버렸다. 에밋의 멋진 복수를 본 네티즌들은 "잘 대응했다"며 인종차별을 더욱 경계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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