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만 차고 편의점에 온 치매 노인 집까지 데려다준 점원

기저귀만 차고 편의점에 온 치매 노인 집까지 데려다준 점원

2017.10.16. 오후 3: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기저귀만 차고 편의점에 온 치매 노인 집까지 데려다준 점원
AD

대만의 한 편의점 직원이 기저귀만 착용한 채 돌아다니는 한 치매 노인을 몰래 보살펴온 사실이 알려지며 현지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노인과 점원의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은 지난 7월 대만 타이난 지역에 사는 샤오 수안(Xiao Xuan)이라는 여성이 촬영해 자신의 SNS에 올린 것으로,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샤오는 당시 우연히 이 편의점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셔츠에 기저귀 차림을 한 노인 한 명이 태연하게 매장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기저귀만 차고 편의점에 온 치매 노인 집까지 데려다준 점원

이 노인은 우유 여러 팩을 갖고 계산대 앞에 섰다. 그런데 남성 점원은 "할아버지, 작은 우유 네 팩만 사실 수 있어요"라고 말하며 노인의 우유 중 일부만 계산했다. 크기가 큰 우유는 살 수 없도록 했다.

점원이 노인이 가져온 우유를 다 사지 못하도록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기저귀 차림으로 편의점에 자주 오는 노인이 '치매 환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점원은 노인이 우유를 너무 많이 사면 직접 우유를 들고 돌아가기 힘들 것으로 생각해 노인의 행동을 저지했다.

기저귀만 차고 편의점에 온 치매 노인 집까지 데려다준 점원

샤오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노인이 우유를 사고 편의점을 나섰을 때였다. 노인이 문밖으로 나가자 점원도 그의 뒤를 몰래 따라 나갔기 때문이다.

이 점원은 치매에 걸린 노인을 몰래 뒤따라가 그가 집까지 무사히 들어갔는지 확인했다고 샤오는 설명했다.

편의점 직원의 친절한 행동은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며 대만 현지 누리꾼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후 빈과일보, 신츄 등 대만, 중국 매체들도 이 점원의 선행을 잇따라 보도한 바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Xiao Xuan 페이스북]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