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한여름 중노동·한겨울 손발 동상"

임현수 목사 "한여름 중노동·한겨울 손발 동상"

2017.08.14. 오전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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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에서 석방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억류 당시에 겪었던 일들을 소개했습니다.

한겨울에 구덩이를 파느라 손발에 동상이 걸렸고, 한여름 야외 노동으로 몸이 상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임 목사가 교인들의 환영 속에 예배당으로 들어섭니다.

2년 반 넘게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선 것입니다.

임 목사는 예배에서 혹독했던 북한 생활을 공개했습니다.

한여름 찌는 듯한 더위에 8시간씩 밖에서 일했고, 한겨울에는 석탄 저장 시설에서 얼어붙은 석탄을 깨거나, 언 땅을 깨고 너비 1m, 깊이 1m짜리 구덩이를 파느라 손발에 동상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임 목사는 이어, 억류 이후 첫 1년 동안 겪은 혹사에 두 달 동안 병원에 입원했고, 이때 말고도 건강 악화로 수차례 병원 신세를 졌다고 전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교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임 목사는 캐나다 시민권 덕분에 살아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현수 / 목사 : 제가 그냥 한국 시민권자였으면 아마 죽었을 텐데 캐나다 시민권자였기 때문에 죽이지는 못했습니다.]

다시 북한에 갈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기도하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임현수 / 목사 : 북한이 저를 초대하지 않겠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기도해야죠.]

임 목사는 이어, 자신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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