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 대신 로션 마셔...러시아 주민 40여 명 사망

보드카 대신 로션 마셔...러시아 주민 40여 명 사망

2016.12.20.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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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에서 로션으로 술을 만들어 마신 사람 4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빈곤층 주민들이 비싼 보드카를 사 마시는 대신 술을 만들어 마시다가 화를 입었습니다.

박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환자 가족들이 초조하게 기다리는 병원 복도를 의료진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약물 중독 증세를 보인 같은 마을 주민들이 단체로 실려 왔기 때문입니다.

[예베니아 비고프스키 / 의사 : 심각한 독극물 중독 증세와 쇼크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모든 환자들이 집중 치료를 받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오기도 전에 숨진 사람과 치료 도중 숨진 사람을 합치면 피해자가 수십 명이나 됩니다.

러시아 당국이 확인한 결과 이들은 모두 가짜 술을 만들어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업용 알코올이 포함된 로션을 물에 섞어서 술 대신 마신 겁니다.

[카리나 고로바체바 / 러시아 내무부 조사위 대변인 : 상태가 안정적인 환자들을 먼저 조사했고, 심각한 중독 증세를 유발한 제품을 팔고 있는 지역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비싼 보드카를 사 마실 형편이 되지 않는 빈곤층이었습니다.

치료 중인 환자 가운데 상태가 심각한 사람도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당국은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음료가 아닌 제품에 알코올이 포함된 것들은 판매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YTN 박기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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