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옳지 못하다" 말한 남교사 해고 당해

"낙태 옳지 못하다" 말한 남교사 해고 당해

2016.12.09.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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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옳지 못하다" 말한 남교사 해고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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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한 학교에서 "낙태가 도덕적으로 잘못됐다"고 말한 남성 교사가 해고돼 화제입니다.

지역 언론 포스트 미디어에 따르면, 지난달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한 사립 학교 교사는 학교 12학년 법학 수업에서 낙태에 관한 개인적 의견을 밝혔다가 해고됐습니다. 이는 캐나다에서 교사가 '도덕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말했다가 해고된 첫 번째 사례로 보입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44세의 남성 교사는 "다원적 민주주의에서 사람들의 도덕 사생활과 법 사이에는 괴리가 있다"고 지적하며 그 예로 낙태를 제시했습니다. 교사는 "낙태는 (캐나다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잘못된 행위"라고 자기 견해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을 가진 뒤 교사가 수업을 재개했을 때, 발언에 불쾌감을 느낀 몇몇 학생은 교실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수업을 듣던 한 여성은 학교 행정실을 찾아 "잘못된 생각을 하는 교사에게 수업을 듣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며 "교사는 남성이므로 낙태에 대한 의견을 가질 권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측은 즉시 남교사의 교실을 찾아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지시했지만, 교사는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교사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으면 직업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음 수업에서 남교사는 여학생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과 방법은 여학생의 마음을 더욱 상하게 했습니다. 교사가 "나는 네가 밝고 매력적인 학생이라 좋다. 그리고 최근 네 아버지에게도 그렇게 말했다"고 말한 것입니다.

학교 측은 '교사의 사과가 지나치게 사적인 변론이었다'고 밝혔고, 결국 교장은 남교사를 학교에서 해고했습니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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