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서 가장 무력했던 순간에 이 사진을 찍었다"

"부모로서 가장 무력했던 순간에 이 사진을 찍었다"

2016.11.21.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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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서 가장 무력했던 순간에 이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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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암으로 투병 중이던 4살배기 제시카 웰런은 12달 전 신경아세포종 4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신경아세포종은 5살 아래의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희귀암으로 교감신경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병입니다.

아이와 함께 투병생활을 하던 중 소녀의 아버지인 앤디 웰런은 11월 초 SNS에 '암의 진정한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괴로워하는 딸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게시글에 그는 "이 사진은 내 딸이 홀로 고통에 괴로워하며 부모로서 우리가 아이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못했던 순간을 찍은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엘사로 분장한 어른과 '렛잇고'를 부르는 제시카의 모습)

아이의 여생이 얼마 안 남았다는 진단을 받은 뒤 소녀의 가족은 기부금을 받을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죽기 전에 아이에게 최대한 즐거운 경험을 줄 수 있도록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이의 증상이 더욱 악화한 후 기부 캠페인은 중단됐는데, 그 시점까지 1억 4,000만 원 넘는 모금이 들어온 상태였습니다.

"부모로서 가장 무력했던 순간에 이 사진을 찍었다"

오늘(21일) 인디펜던스의 보도에 따르면 제시카는 영면에 들었습니다. 앤디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아이가 드디어 평화를 되찾았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는 글을 통해 "오늘 아침 아이가 영영 잠들었다는 데 슬픔과 안도를 모두 느낀다. 이제 우리 공주님은 천사의 날개를 달고 저 하늘에서 남은 가족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를 위해 돈을 모으고 이벤트를 준비해온 많은 사람도 가족들의 슬픔에 함께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제시카가 그동안 행복했기를, 더는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위로의 말이 쏟아졌습니다. 앤디는 가족의 투병생활을 함께해준 모두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Andrew Whelan 페이스북, Indepen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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