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생일에 보렴" 말기암 엄마가 만든 25편의 동영상

"아가야, 생일에 보렴" 말기암 엄마가 만든 25편의 동영상

2016.10.27. 오전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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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게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하죠?

중국에서 말기 암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사는 엄마가 엄마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생후 1개월 된 딸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 중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26살 린루 씨가 골육 암에 걸린 건 약 2년 전.

그런데 수술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던 올해 초 임신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의료진은 암세포가 확산할 우려가 크다며 아이를 포기할 것을 권유했지만, 린 씨는 아이를 낳기로 했습니다.

결국, 지난달 1일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조기 출산했습니다.

[린루 / 말기 암 환자 : 아주 기뻐요. 아 아이는 제 보배입니다.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는데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은 뒤 병세가 급속히 악화됐습니다.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안 린 씨는 엄마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아이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아이가 생일 때 볼 수 있게 엄마가 축하해주는 동영상을 만든 겁니다.

[린루 / 말기 암 환자 : 오늘은 너의 첫돌이다. 엄마가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린 씨가 만든 동영상은 딸의 첫돌에서 25살 생일까지 모두 25편.

[린루 / 말기 암 환자 : 엄마는 잠시 너의 곁을 떠난다. 아주 먼 곳으로 가. 집에 돌아올 수 없어서 아마 너는 나를 볼 수 없을 거야.]

동영상 끝에서 린 씨는 딸이 씩씩하게 살아가길 당부했습니다.

[린루 / 말기 암 환자 : 엄마는 너에게 생명을 줬지만, 함께 하지는 못해. 너는 스스로 강건해져야 한다. 알았지?]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인들은 모정의 위대함을 칭송하며 린 씨에게 기적이 일어나 딸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길 소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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