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안부 결의안' 주역 혼다 의원 낙선 위기...한인들 뭉쳤다

美 '위안부 결의안' 주역 혼다 의원 낙선 위기...한인들 뭉쳤다

2016.09.25.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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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처음으로 일본에 위안부의 강제성 시인과 사과를 촉구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킨 주역, 마이크 혼다 민주당 하원의원이죠.

대표적인 친한파인 혼다 의원이 오는 11월 연방 의원 선거에서 낙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일본계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경쟁자의 등장 때문인데,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2007년 미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마이크 혼다 민주당 하원의원 의원이 결의안을 발의하고 채택을 주도한 덕분이었습니다.

[마이크 혼다 / 美 민주당 하원의원(8선) : 미국 정부가 일본의 정치 지도부에 역사적 책임을 인정할 것을 독려하도록 계속 싸워나갈 것입니다.]

일본계 3세인 혼다 의원은, 인류 보편적 가치와 정의를 앞세워 일본에 날을 세우고 한인의 목소리를 대변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서 9선 도전이 실패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민주 당내 쟁쟁한 경쟁후보가 등장한 때문입니다.

40대 인도계 변호사인 로 칸나 후보는 지난 6월 당내 예비 선거에서 혼다 의원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의 뒤에는 일본 정부의 숨은 지원과 실리콘밸리 일본계 기업들의 막대한 자금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동석 / 美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 작년에 아베 총리가 워싱턴에 왔다 돌아가는 길에 혼다 의원 지역구인 실리콘밸리에 들렀다 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다 의원 선거가)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미국에 있는 일본계들이 상대 (로 칸나) 후보에 대한 후원자가 많이 생겼습니다. 한인들이 지켜야죠.]

이에 미국 내 한인들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친한파 혼다 의원이 낙선하면 한인사회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자금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황원균 / 워싱턴 민주평통 회장 : 탈북자 인권 문제 및 이민자에 대한 인권 권익 보호 같은 일에 혼다 의원이 많은 열정과 헌신으로 우리 동포사회에 도움을 많이 주신 분입니다.]

SNS를 통한 혼다 의원 후원 운동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선거까지 남은 기간은 40여 일.

혼다 의원의 9선 성공이 곧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과도 직결되는 만큼 미주 한인사회는 후원의 밤 행사를 여는 등 막판까지 강력한 지원에 나설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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