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강타한 2차례의 강진...대지진 전조?

규슈 강타한 2차례의 강진...대지진 전조?

2016.04.16.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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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두 / 과학기상팀 기자

[앵커]
규모 6. 5 또 규모 7. 3의 강진이 연이어 일본 규슈를 강타했습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최악의 지진으로 지금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대지진의 전조라는 불안감에 화산까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본 내 지진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본 강진 원인 또 앞으로 전망,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과학기상팀 김진두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그제 일어난 규모 6. 5에 이어서 7. 3의 강진이 또 일어났습니다. 지금 이틀 만에 더 큰 규모의 강진이 일어난 것인데요. 어떻게 된 것인가요?

[기자]
보통 큰 지진이 일어나면 그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지진의 전 단계에서 나오는 지진이다 해서 전진이라는 이야기가 있고 그다음에 큰 지진이 일어난 뒤에 여진이 있습니다.

그제 밤 9시 26분에는 규모 6. 5의 가장 큰 지진이, 규슈에 있는 구마모토현에서 일어났습니다. 피해가 많았기 때문에 이게 큰 지진이구나, 앞으로 뒤에는 여진 정도, 물론 6. 5보다는 작은 여진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새벽 1시25분에 규모 7. 3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기상청이 7. 3의 지진이 본진이고 그 앞에 그제 일어났던 6. 5의 지진은 전진으로 분석한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오늘 새벽에 지진이 일어나 않았다면 여진이 계속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그 여진을 능가하는 더 큰 강진이 본진이 나타났단 말이죠. 그런데도 이 지역에 더 강한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라는 불길한 그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데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기상청이 이 지역에, 그러니까 한 단층대에서 일어난 지진은 굉장히 큰 지진 이후에는 적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보다 큰 지진이 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게 본진이 되는 거니까요.

어제까지만 해도 기상청이 6. 5의 지진이 일어났을 때 그 지역에서 또 다른 강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예측은 했었습니다마는 이번에 7. 3의 강진이 일어난 뒤에 이게 본진이라고 예측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 지역에 7. 3 이상의 그보다 넘는 지진이 일어날가능성, 그러니까 규슈지역에, 구마모토지역에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습니다.

대신 규모 5에서 6 정도의 지진 그러니까 여진이 되겠죠. 여진은 충분히 나타날 수 있고 또 이 지역에 지각이 굉장히 약화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규모 5나 6에서의 여진으로도 굉장히 큰 피해가 더 속출할 수는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규슈지역에 이렇게 강한 지진이 일어난, 잇따라서 일어난 원인은 뭘까요?

[기자]
아무래도 이 지역의 지각 판 자체가 굉장히 복잡하게 되어 있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환태평양 조산대, 그러니까 불의 고리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지역에 속해 있는데요. 이 일본 지각 내에 4개의 판이 위치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진이 일어난 규슈지역은 필리핀판이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유라시아판으로 들어가는 지역에 속해 있고요.

또 동일본 대지진, 2011년에 일어났던 규모 9. 0의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지역은 태평양판이 북아메리카판과 맞부딪치는 지역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본에 4개의 판이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면서 굉장히 많은 지각에너지가 축적된 겁니다.

이번에 큰 지진이 일어난 규슈지역은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맞부딪치는 곳인데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매년 4에서 6cm씩 파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부딪치면서 파고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축적이 됐기 때문에 그 에너지가 분출하면서 이런 지진이 일어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상당히 복잡한 판 구조를 지금 그래픽에서도 보셨지만 이렇게 얽혀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앞서 얘기해 주신 대로 전진, 본진 이런 얘기를 해 주셨고요. 또 하나는 우리가 진도라고 하더라고요.

지표면상에서 느껴지는 상대적 흔들림을 진도라고 하던데 그게 이번에 7로 관측이 됐는데 이게 5년 전에 동일본대지진 때와 마찬가지 그런 강도로 굉장히 강한 거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여러 가지 정황들을 우리가 근거로 봤을 때 이번 지진으로 일본의 또 다른 대지진 공포가 지금 확산되고 있는 그런 분위기더라고요.

[기자]
2011년에 동일본대지진이 규모 9. 0. 해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쓰나미 피해가 굉장히 컸습니다. 그런데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일본 지진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진대가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난카이 해구지역입니다. 난카이 대지진을 우려했었던 건데. 난카이 대진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역은 방금 말씀드렸던 규슈지역에서 부터 일본 도쿄 근처에 있는 쓰루만까지 750km에 걸쳐서 아까 말씀드렸던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을 파고들어가고 있습니다.

그게 굉장히 깊숙한 해저지형, 해구를 만들고 있는 것인데요. 그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80년 동안 이 지역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지역을 굉장히 우려했었던 것인데 예상과 다르게 2011년에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동일본 지진은 다른 판에서 일어난 것이고요.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난카이 해구 쪽에서 뭔가 에너지가 쌓여 축적되고 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지역에 규모 7. 3지진이 내륙에서 나서 피해가 컸습니다.

난카이해구에서 규모 8 혹은 규모 9 이상의 지진이 30년 내에 일어날 확률이 70% 이상, 30년 내라고 하는 것은 지질학적 역사이기 때문에 바로 날 수도 있고요. 30년 이내에 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다. 규모 9 이상의 지진이 대지진이 언제든 올 수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불안한 전망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군요. 그런데 오늘 오전에 말이죠. 규슈지역에 있는 아소산에서 소규모 분화가 있었어요. 그래서 화산도 불안한 상황이거든요.

물론 일본 기상청은 이번 강진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이러면서 약간 불안감을 떨쳐내려고 선을 긋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 아소산에서 대규모 분화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아소산은 일본에서 가장 큰 활화산이고요. 굉장히 분화가 잦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지진과 화산은 같은 시스템에서 움직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의 밑을 파고 들면서 많은 에너지가 축적됐고 축적이 되면서 많은 지각에 틈이 발생합니다. 마그마가 그 틈을 뚫고 올라오면서 화산이 되는 거거든요.

아소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거 때문에 지난해 9월에 굉장히 큰 분화를 일으켰고요. 또 오늘 오전에 분화가 일어났습니다.

물론 규슈 내에서 이렇게 규모 7. 3 정도의 큰 지진이 일어난 예가 없었기 때문에 일본 지진학자들은 이 지진과 화산 분화의 관계를 아직까지 예측 못하겠다.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말씀 못하고 있지만 그거는 사례가 없기 때문입니다. 큰 지진이 일어났을 때 뭔가 그런 큰 진동이라는 거는 마그마에 일정 부분 충격을 주게 되어 있고 그게 연관돼서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백두산을 예로 들면 백두산 밑에 마그마방이 있는데 북한이 핵실험했을 경우에 충분히 큰 에너지의 핵실험이 있을 경우에는 마그마방을 충격할 수 있다, 건드릴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따라서 이번에 규모 7. 3의 큰 지진이 내륙에서 발생했고 또 굉장히 얕은 위치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큰 피해가 났다고 하면 그게 어떤 식으로든 아소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배제할 수 없다라는 게 국내 지진학자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연관성이 충분히 있지만 아직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 있다고 얘기를 못 하는 거란 말씀이시군요. 이번 강진이 얼마나 셌는지 그 진동을 한반도에서도 감지를 했어요.

부산, 울산 이런 지역에서 굉장히 새벽에 시민들이 놀라서 전화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1더 강한 지진이 일어난다면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겠죠?

[기자]
이번 지진 좀 눈여겨봐야 됩니다. 왜냐하면 2011년에 동일본 대지진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따라서 그때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해서 우리나라가 충격으로 여진들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그 9. 0의 지진을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크게 실감하지 못했는데 그런데 이번에는 규슈지역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 경계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그 유라시아판에는 우리도 들어가 있습니다. 6. 5의 지진이 났을 때는 남해안에서 진동이 느껴졌고요.

이번에 7. 3의 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남해안 쪽에서는 진도가 약 3 정도. 그러니까 물건이 흔들리는 정도의 진동이 나타났고요. 충청지방까지 진동이 그리고 수도권에서 진도 2. 예민한 사람이 약간의 흔들림을 느끼는 정도의 진동이 일어났습니다.

7. 3의 지진에서도 우리나라도 상당히 어느 정도 충격이 느껴졌다면 같은 판 내에 있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똑같은 필리핀판, 유라시아판의 경계에서 규모 9정도. 그러니까 동일본 대지진 정도의 지진이 일어난다고 하면 남해안 정도까지는 어느 정도 피해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일본에서 큰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오늘 새벽에는 진도 3 정도니까 아까 저희가 앞서 전해 드린 화면에서도 보셨습니다마는. 천장에 있는 조명이 흔들릴 정도였거든요.

그런 걸 보면서 직접 수도권에 있는 사람들은 예민하지 않고는 못 느꼈다고 하더라도 방송을 통해서 그런 걸 보면 우리나라도 충분히 불안할 수 있겠구나. 불안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인데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강진은 규모 5 이상의 지진이죠. 규모 5 정도의 지진은 한반도에서도 이미 일어났습니다.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래에 규모 5 정도의 지진이 일어났고 문제는 규모 6, 7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문제인데.
최근 들어서 근대적인 지진관측이 시작된 이후 규모 6, 7의 지진이 발생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인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 이조실록이나 이런 쪽에서 보면 충분히 연세대학교 홍태경 교수가 그걸분석해서 표현된 걸 현대적인 지진적인 규모로 환산해서 논문을 낸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규모 6, 7 정도까지 지진이 한반도에 역사적으로 있었다는 겁니다. 역사적으로 있었다라는 건 그 정도의 에너지가 축적됐을 여지가 있고 충분히 그게 분출되면서 지진으로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없었지만 규모 6, 7이 역사적으로 있었다는 건앞으로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라는 겁니다.

따라서 국내에서 한반도에서도 규모 6 혹은 7 정도의 정말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고 충분히 가능이 높아지고 있는 단계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역사적인 근거로 봤을 때 규모 6, 7 가능성이 있다면 정말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일본 같은 경우에는 워낙 지진이 잦은 나라여서 시스템적으로 잘 대비가 되어 있다고 하는데도 지난 이틀 동안 지금 사상자가 2000명을 넘는 것으로 지금까지 집계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나 대비가 되어 있을까요?

[기자]
일본에 이번에 피해가 컸던 건 일본 내진설계가 잘되어 있습니다. 또 규슈 같은 경우에도 내진설계가 주택마다 잘되어 있는데 이번 지진은 조금 특색이 있었습니다.

보통 규슈에서 일어난 규모 5 이상의 지진을 보면 지하에 한 40, 50km 깊은 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상의 흔들림이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일어난 두 차례 지진은 모두 지하 10km, 11km 에서 일어났습니다. 얕은 지진이었기 때문에 천발지진이라고 부르는데 굉장히 많은 흔들림이 있었기 때문에 내진설계가 되어 있던 건물들도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현재 내진설계 기준이 규모 5. 5에서 6. 5 정도까지만 견딜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규모 6. 5 이상 그러니까 규모 7 정도의 지진이 일어난다면 현재 내진설계가 되어 있는 건물들은 굉장히 위험한 상태가 되는 겁니다.

따라서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내진설계가 강화된 이후에 지어진 건물은 어느 정도 안전하지만 그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은 굉장히 미흡할 수밖에 없고 또 현재 내진설계 기준도 조금 더 올려야 된다.

규모 6. 5가 아니라 7 이상으로 올려야 된다고 하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역사적으로 규모 6, 7 정도의 강진이 있었을 것으로저희가 추정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 또 충분히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이번 규슈 일본 강진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과학기상팀 김진두 기자와 일본 규슈를 강타한 강진의 원인, 전망을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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