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1,570억짜리 그림

다락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1,570억짜리 그림

2016.04.13. 오전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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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의 한 공동주택에서 16세기 이탈리아의 거장 카라바조가 직접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유화 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150년 넘게 다락방 틈새에 숨겨져 있었던 이 그림은 진품으로 확인될 경우 그 가치가 천5백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 그림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로, 유대 여성 유디트가 아시리아 장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순간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16세기 이탈리아 밀라노의 거장 화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가 직접 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라바조는 생전에 이 그림을 두 점 그린 것으로 기록돼있습니다.

한 점은 로마의 국립 고미술박물관에 전시돼있지만, 다른 한 점은 사라져 종적이 묘연한 상태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툴루즈에서 발견된 이 그림이 오래전 사라진 카라바조의 진품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릭 투르킨 / 미술품 전문가 : 이 그림은 새로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복제기술자들은 그저 노예처럼 베끼기만 하지만 이건 반대입니다. 엄청난 에너지로 그린 작품이에요.]

이 그림은 공동주택에 살던 집주인이 지붕에서 물이 새는 걸 고치려고 다락에 올라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려 150년 넘게 사람의 손에 닿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는데, 진본으로 확인되면 그 가치가 최소 1억2천만 유로, 우리 돈 천5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스테판 핀타트 / 미술품 전문가 : 이 그림은 오랜 세월 어떤 사고도 당하지 않았습니다. 1700년대 당시와 거의 똑같이 보존돼 있었어요.]

프랑스 당국은 일단 이 작품에 국보 지위를 부여해 30개월간 국외로 가져나갈 수 없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카라바조와 친했던 플랑드르 화가, 루이 핀슨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어 진본 여부를 정확히 규명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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