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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 행정부가 가난한 아프리카 나라에 미국 비자 보증금으로 1인당 2천만 원을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불법 체류를 막겠다는 이유인데, 미국 유학을 꿈꿨던 아프리카 젊은이들의 희망까지 한순간에 좌절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
아프리카 남동쪽에 위치한 말라위.
우리나라 절반 정도 크기에 인구는 2천백만 명이지만, 1인당 소득은 1년에 580달러, 우리 돈 81만 원에 불과합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 최근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여전히 하루 5달러, 7천 원의 임금으로 생활합니다.
[펠릭스 카출루 / 말라위 수도 릴롱웨 주민 : 바꿔야 돼요. 기름도 없고 먹을 것도 없어요. 진짜 지쳤어요. 바꾸지 않으면 안 돼요. 살 수가 없어요.]
지난달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말라위와 이웃 잠비아에 미국 비자 보증금으로 만5천 달러, 우리 돈 2천만 원을 물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기한을 넘겨 머무르는 불법 체류를 막겠다는 건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미국 유학을 꿈꾸던 청년들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에반스 웰레무 / 말라위 시민 : 말라위에서 이 금액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려 했던 사람들에게는 계획이 완전히 무산된 셈이죠.]
미국 정부는 보증금은 관광비자만 해당한다고 설명했지만, 현장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고 반박합니다.
유학생 대부분이 학업 준비를 위해 미리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학생비자로 전환하고 있다는 겁니다.
[펠링스 응위라 / 말라위 정치 분석가 : '우리나라에 오지 마라'. '너희들은 필요 없어'. '도움도 안 되고 올 가치가 없어' 이런 뜻이라고 봐야죠.]
왜 유독 말라위와 잠비아에만 보증금을 물리는지 정확한 설명도 없습니다.
2023년 기준 말라위의 미국 비자 체류 기간 초과 비율은 14%로, 앙골라나 나이지리아 같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보다도 낮습니다.
가뜩이나 미국 정부의 해외 원조기금마저 중단된 상황에서 느닷없는 비자 보증금에 '아메리칸 드림'의 희망도 속절없이 꺾이고 있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YTN 김선중 (kims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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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행정부가 가난한 아프리카 나라에 미국 비자 보증금으로 1인당 2천만 원을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불법 체류를 막겠다는 이유인데, 미국 유학을 꿈꿨던 아프리카 젊은이들의 희망까지 한순간에 좌절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
아프리카 남동쪽에 위치한 말라위.
우리나라 절반 정도 크기에 인구는 2천백만 명이지만, 1인당 소득은 1년에 580달러, 우리 돈 81만 원에 불과합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 최근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여전히 하루 5달러, 7천 원의 임금으로 생활합니다.
[펠릭스 카출루 / 말라위 수도 릴롱웨 주민 : 바꿔야 돼요. 기름도 없고 먹을 것도 없어요. 진짜 지쳤어요. 바꾸지 않으면 안 돼요. 살 수가 없어요.]
지난달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말라위와 이웃 잠비아에 미국 비자 보증금으로 만5천 달러, 우리 돈 2천만 원을 물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기한을 넘겨 머무르는 불법 체류를 막겠다는 건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미국 유학을 꿈꾸던 청년들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에반스 웰레무 / 말라위 시민 : 말라위에서 이 금액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려 했던 사람들에게는 계획이 완전히 무산된 셈이죠.]
미국 정부는 보증금은 관광비자만 해당한다고 설명했지만, 현장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고 반박합니다.
유학생 대부분이 학업 준비를 위해 미리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학생비자로 전환하고 있다는 겁니다.
[펠링스 응위라 / 말라위 정치 분석가 : '우리나라에 오지 마라'. '너희들은 필요 없어'. '도움도 안 되고 올 가치가 없어' 이런 뜻이라고 봐야죠.]
왜 유독 말라위와 잠비아에만 보증금을 물리는지 정확한 설명도 없습니다.
2023년 기준 말라위의 미국 비자 체류 기간 초과 비율은 14%로, 앙골라나 나이지리아 같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보다도 낮습니다.
가뜩이나 미국 정부의 해외 원조기금마저 중단된 상황에서 느닷없는 비자 보증금에 '아메리칸 드림'의 희망도 속절없이 꺾이고 있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YTN 김선중 (kims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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