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5살 소녀, 집에서 성폭행당한 뒤 불에 타 숨져

인도 15살 소녀, 집에서 성폭행당한 뒤 불에 타 숨져

2016.03.10. 오전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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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에서 15살 소녀가 자신의 집에서 이웃 마을 20살 청년에게 성폭행당한 뒤 불에 타 죽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인도에서는 2012년 시내버스 안에서 여대생이 집단 성폭행당해 숨진 사건 이후 형량이 강화됐지만 성폭행 사건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도 수도 뉴델리에 인접한 마을에서 지난 7일 15살 소녀가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당한 뒤 범인이 지른 불에 전신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 소녀는 뉴델리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인근 마을에 살던 20살의 아제이 샤르마.

[압히셰크 야다브 / 인도 경찰 : 지금까지 그들의 모든 진술에 근거해 피의자를 체포 수감 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숨진 소녀의 가족은 샤르마가 몇 달 동안 피해 소녀를 스토킹했으며 소녀의 아버지가 샤르마를 신고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여성인권 단체들은 경찰이 피해자 가족의 신고를 가볍게 여긴 탓에 이 같은 범죄가 벌어졌다며 경찰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체포된 샤르마의 가족은 이들이 서로 사귀는 사이였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인도에서는 지난 2012년 12월 뉴델리 시내버스 안에서 23살 여대생이 운전자 등 남성 6명에게 집단 성폭행당해 숨진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성폭행 근절과 여성 안전 문제가 국가적 과제로 대두했습니다.

사건 이후 성폭행 범죄에 대한 형량이 강화되고 일선 경찰서에 성폭행 전담 여성 경찰관이 배치되는 등 개선이 있었지만 인도의 성폭행 사건은 2014년 3만6천여 건으로 2013년보다 1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니게쉬 / 간호사 : 성폭행 사건은 많은 마을에서 매일 발생하지만 피해자들은 밝히기를 꺼립니다. 우리 사회에서 그런 악들을 제거할 수 있도록 피해자들을 교육하고 사건들을 신고하도록 해야 합니다.]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잔혹한 성폭행 사건은 인도의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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