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독' 극복 中 청소년 캠프

'인터넷 중독' 극복 中 청소년 캠프

2015.12.27.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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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이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인터넷을 끊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군대와 똑같이 생활하도록 하면서 습관을 고친다는 캠프까지 등장했습니다.

계훈희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이 넘은 시각.

교관의 호출에 놀란 학생들이 정신없이 군복을 입고 운동장에 모이더니 훈련을 시작합니다.

우렁찬 기합 소리,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손발을 맞추는 모습이 진짜 군인들과 똑같습니다.

밤이 깊도록 팔 굽혀 펴기와 행진이 쉴 틈 없이 이어집니다.

중국 산둥 성에 위치한 이 곳은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 마련된 군대식 캠프입니다.

[리우지아밍, 15세 인터넷 중독]
"확실히 효과가 있어요. 여기 갇혀서 자유의 소중함을 느꼈어요. 나가면 다시는 인터넷으로 게임을 하지 않을 거예요."

2009년에 생긴 이 캠프에는 교관 10명과 심리학자 5명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입소한 청소년들은 철저하게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생활합니다.

규칙을 어기면 팔굽혀펴기, 좁은 의자에 쪼그려 앉아 있기 등 군대식 체벌이 뒤따릅니다.

훈련 기간 6개월 동안 가족 면회는 두 번만 허용되고 연락은 손으로 쓴 편지만 가능합니다.

중국 공안 출신 교관은 이렇게 강압적인 군대식 통제만이 인터넷 중독 습관을 고칠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주신졘, 교관]
"상담만으로는 아이들이 비협조적이기 때문에 절대 고칠 수 없고 행동 교정이 필수입니다."

캠프 생활 이후 다시 인터넷에 빠지는 경우도 있어 정말 효과가 있는 건지, 의문이 제기되지만 자녀를 캠프에 보낸 부모들의 생각은 확고합니다.

[쏭저, 캠프 참가 청소년 아버지]
"부모로서 아들이 군인처럼 용감하고 활력 있게 자랐으면 합니다. 바로 그 부분 때문에 군대를 선호하는 것이죠."

중국 정보 센터는 인터넷 사용 인구 10명 중 4명 이상이 10대 청소년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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