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러시아 조종사 시신 인도...관계 개선 돌파구 열리나?

터키, 러시아 조종사 시신 인도...관계 개선 돌파구 열리나?

2015.11.30.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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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폭기 격추 사건으로 터키와 러시아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터키는 러시아 조종사 시신을 시리아 반군으로부터 넘겨받아 러시아에 인계하는 성의까지 보이며 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지만 러시아의 반응은 아직 냉담하기만 합니다.

박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터키 남부 하타이 공항에 구급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구급차에는 지난 24일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으로 숨진 올렉 페슈코프 중령의 시신이 실려있습니다.

시신은 터키 공군 수송기로 옮겨져 곧바로 터키 수도 앙카라로 운구된 뒤 러시아 측에 인계됐습니다.

터키 당국은 페슈코프 중령을 사살한 시리아 투르크멘 반군에 부탁해 시신을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터키가 직접 나서 자신들이 격추한 전폭기 조종사의 시신을 찾아 인도한 것은 러시아에 성의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격추 사건 뒤 두 나라의 관계가 냉랭해지자 터키는 대통령까지 나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우리 군에 의해 러시아 전투기가 추락해 슬픕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합니다.

오히려 각종 제재 조치를 발표하며 터키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두 정상의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어 주목됩니다.

푸틴 대통령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 쉽지는 않지만 갈등이 장기가 이어질 경우 러시아에도 득이 될 게 없다는 점에서 회동이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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