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드러나는 테러범들...난민도 있어

정체 드러나는 테러범들...난민도 있어

2015.11.15. 오후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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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전 세계가 충격과 슬픔에 빠진 가운데, 각국이 추가 테러 위협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테러범 가운데 2명이 난민으로 신분을 속인 것으로 드러나 유럽의 난민 정책도 또 다른 고비를 맞았습니다.

국제부 안소영 기자 연결해 자세한 테러 속보 알아보겠습니다. 안소영 기자!

사상자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희생자는 몇 명입니까?

[기자]
프랑스 파리의 축구경기장, 공연장 등 6곳에서 발생한 이번 최악의 동시다발 테러로 지금까지 129명이 희생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350여 명이 다쳤고요. 이 가운데 99명은 중상이어서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미국인과 영국인 2명이 포함됐습니다.

우리 교민이나 한국인 피해 상황은 전해진 것이 없습니다.

이번 테러에는 3개 팀이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폭탄이 설치된 조끼를 입고 자살 폭탄 공격을 벌였고요.

두 번째와 세 번째 그룹은 자동소총, 폭탄 조끼로 무장하고 음식점 등 공연장에서 테러를 저질렀습니다.

테러범 7명은 모두 숨졌습니다.

어제 사건 직후 테러범이 8명이라는 보도도 있었는데, 오늘 아침 프랑스 검찰이 밝힌 공식 집계에서는 7명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이번 테러를 도운 용의자 3명도 벨기에에서 체포됐습니다.

테러 현장 가운데 한 곳이었던 공연장 주변에 벨기에 번호판을 단 수상한 렌트카가 세워져 있었는데요.

차를 빌린 사람에 대한 긴급 수색 작업을 벌인 결과, 파리 테러범의 아버지와 형제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이번 테러범들 가운데 일부가 난민으로 위장해서 프랑스로 들어왔다고요?

[기자]
최근 유럽의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인 난민 정책이 큰 고비를 맞게 된 이유입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여권과 지문을 분석해 본 결과, 이번 테러범 가운데 2명이 그리스에서 난민 등록을 하고 프랑스로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난민 위장 테러의 현실화를 우려하게 만드는 대목인데요.

최근 그리스를 거쳐서 유럽으로 향하는 중동 난민이 급증하면서 난민을 위장한 테러범이 늘어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었습니다.

이 때문에 난민 정책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가열되고, 유럽 각국의 난민 통제는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테러범들이 조끼 폭탄을 이용해서 테러를 감행했는데, 프랑스에서는 처음 아닙니까? 이 때문에 유럽에 추가 테러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오던데요.

[기자]
자살폭탄 테러범들 모두 똑같은 폭약장치가 설치된 조끼를 입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파리에서는 처음 사용된 겁니다.

이전에는 모두 소총인 AK-47을 이용했었습니다.

이런 총은 비교적 운반도 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폭약장치가 설치된 조끼를 이용했다는 것은 테러 목표물 거점 안에 이런 폭탄물을 제조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추가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앵커]
이번 테러는 프랑스에서 일어난 사건 가운데,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최악의 참극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로를 돕겠다는 시민 정신이 돋보인다고요?

[기자]
헌혈을 하려는 사람들로 파리 헌혈센터가 인산인해입니다.

남녀노소 모두 헌혈에 참여하는 모습입니다. 또 부상자 현황, 헌혈 방법 등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서로의 헌혈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헌혈센터를 찾은 파리 시민들, 잠시 만나보시죠.

[프랑코 디안, 시민]
"어젯밤에 일어난 참사에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이것뿐이네요. 모두가 함께 슬퍼하고 걱정하는 마음입니다."

[미셸, 헌혈센터 직원]
"이미 다친 사람들을 위한 필요한 혈액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시민들의 이런 행동에 감동입니다."

또 대피처가 필요한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서 자신의 집을 내주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택시 기사들도 이날만큼은 돈을 받지 않고 거리에 나와 불안에 떠는 사람들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기도 했습니다.

어제, 오늘 페이스북에는 프랑스인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프랑스 삼색기로 된 프로필이 가득합니다.

또 테러 발생 장소 인근에는 꽃과 촛불들이 놓여 있고요. 파리를 상징하는 라틴어 표어인 '파도에 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다'라는 저항의 문구들이 새겨졌습니다.

[앵커]
안소영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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